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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민재 Jun 03. 2024

벌거벗은 임금님의 다음날

지속가능한 취미를 찾는 중입니다 - 수필 쓰기 8


아이의 지적에 부끄러움을 느낀 임금님은 다음날 용기를 내어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이 탄로 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백성들도 임금님의 용기에 감동하여 각자의 가족과 친구 들게 자신이 그동안 했던 허영과 가식의 거짓말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밤 온 나라에는 통곡하는 울음소리와 따뜻하게 안아주는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하던 가족이나 친구를 격려하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온 국민이 진정한 자신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모든 일이 가능하게 한 마중물이 되어준 솔직한 아이에게 임금님은 큰 상을 내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이를 불러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줄 테니 이야기해 보라고 했습니다.


"온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기의 개성에 맞는 색깔과 모양의 옷을 한 벌씩 지어 입게 해 주십시오."


총천연색의 빛깔을 지닌 가지각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온 나라에 가득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신기할 정도로 그 사람의 얼굴과 키, 피부색, 표정, 목소리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나라에는 활기가 가득 찼습니다. 마지막 사람의 옷까지 완성되고 난 다음날 나라에는 성대한 파티가 열렸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고유한 옷을 입고 음악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였습니다. 춤을 추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넘어지기도 하고 스케이트를 타기도 합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돌기도 합니다.


모두가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졌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도 서서히 내면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 동화책을 읽고 상상하여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핵개인의 시대, 호명사회로 예측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고 춤을 출 때 타인으로부터 호명될 가능성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고 어딘가에 몰입하는 경험을 찾고 있다면 취미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미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어린 시절 실용성이나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그냥 재미로 몰입했던 것들이 어쩌면 자신에 대해 많은 단서를 제공해 줄지 모릅니다. 


취미가 거창하고 무거울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한 달에 만원, 혹은 무료로 자신을 대입해 볼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단지 여러 가지 고정관점과 자신을 통제하는 틀 때문에 스스로에게 한계를 설정하고 주저하다가 도전해 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취미생활에서는 열등감을 느낄 이유도 없지만 우월감을 느낄 기회도 없는 편입니다.  대체로 서로에 대한 기대가 없는 편입니다. 이런 환경이야말로 자기 발견과 자기 갱신의 과정을 연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세상이 원하는 인재의 모습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의 교집합을 잘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적응과 전환을 통해 더 높은 생산성에 도달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보입니다.


취미생활이야말로 낯선 세계로의 모험심과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시험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몰입과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쌓아가면서 충족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자유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를 찾고 우선순위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가 됩니다. 정체된 일상에 자극과 활력을 주어 새로운 삶의 리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과 만나서 자연스러운 나로 느슨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너무 재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하다가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다가 말입니다. 해보다가 아닐 경우 주저 없이 그만둘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일할계산으로 환불이 됩니다. 그 해방감이 굉장히 낯설면서도 만족스럽습니다. 무료 강좌의 경우 더더욱 그만두기가 자유롭습니다. 심지어 대기하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그분들이 그토록 원하던 수강의 기회를 주는 이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기대하거나 집착하지 않되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자기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일상에 들여와 무거운 발걸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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