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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민재 Mar 02. 2024

극초봄에 식물원을 가면 좋은 점 2가지

지속가능한 취미를 찾는 중입니다 - 식물원 가기 1


천리포 수목원을 좋아합니다.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던 차에  작년에 우연히 멀지 않은 곳에 신구대식물원을 발견했습니다. 봄이 돌아오는 듯 하니 너무 가보고 싶어 남편에게 가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야. 3월 초에 식물원에 누가 가니? 꽃도 하나도 안 피었을 텐데."




인터넷에서 얼마나 황량한 모습인지 찾아서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또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은 아이를 학원에 내려주고 식물원으로 출발합니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는데 하얀 함박눈 같은 것이 내리다 말다 합니다. 우산을 썼다말았다하면서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알았습니다. 극초기의 식물원이 가지는 매력 2가지를요.




첫째, 식물원의 주인이 된 것처럼 온 식물원을 충분히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식물원에 우리말고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장소에 있어보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많이들 해보셨을 텐데요. 식물원 곳곳을 돌아다녀봐도 사람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고요한 자연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가리는 것 없이 오롯이 함께 존재하는 그 느낌은 깊은 산속에 들어갔을 때 정도 경험했던 것 같은데 오밀조밀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들이 여기저기 펼쳐져있는 식물원에서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바람이 차지만 해가 잘 드는 벤치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면 안도감과 함께 충만한 느낌이 마음속에 차올랐습니다.




둘째, 식물원 입장료 할인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건 아닌 것 같았는데 가운데 있는 에코센터의 공사로 인해 7천 원인 입장료를 5천으로 할인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식물들의 휴지기라 식물원 측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정한 것 같습니다. 연간회원의 경우 5만 원인데 무제한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카페등 10프로 할인과 행사 시 우선 초대등의 혜택이 있었습니다. 봄에 꽃이 피면 자주 오고 싶을 것 같아 저희는 연간회원을 신청했는데 당일 입장료는 환불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1년간 신구대식물원의 사시사철을 보러 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시도해보지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것들을 굳이 직접 꽃이 아직 피지않은 수목원에 가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식물원이나 정원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신구대식물원을 자신 있게 권해드립니다. 극초기봄에 식물원을 방문해 보시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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