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거나,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내적 친밀감을 쌓게 되어 빠르게 친해진다.
그런데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친밀감을 느낄때가 있다.
A과장은 두 아이의 아빠이며 매번 만나면 주위사람들에게 아이의 예쁨을 전파하느라 여념이 없다. 섬세한 성격인 그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피자이며 집에서 축구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게 삶의 낙이다.
B과장은 싱글의 삶을 살고 있다.
매번 자신이 본 뮤지컬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뷰가 좋은 카페로 사진 찍으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혼자 넷플릭스의 예능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은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공통의 화젯거리도 없으며 비슷하지도 않다.
관심도 없고 회의를 하는 시간에 발에 맞지 않는 처음산 구두처럼 삐그덕대고 딱딱한 대화만 오갈 뿐이다.
그런데 우연히 회의를 하는도중에 B과장은 동료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
"A과장이 너 칭찬 많이 하더라. 지난번 발표 굉장했다고 하던데?"
B과장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A과장에 대해 좋은점을 생각한다.
둘 사이의 비슷하거나 같은 게 없더라도, 갑자기 큰 친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심리학에서는 '상호성의 원리'라고 하는데 내게 관심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과 닮거나 비슷하지 않아도,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이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해서 내적 친밀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나랑 다르지만 괜히 친한 회사사람들이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기저에 깔려있으며, 눈빛을 보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자신을 좋아해 주는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쌓아가려고 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생각과 연관성을 찾게 되고, 나아가 서로 필요한 사람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혹시 회사 내에서 꼭 필요한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그 사람의 동료들과 얘기할 때 은근슬쩍 칭찬을 많이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사람 다시봤어. 굉장히 꼼꼼하게 일처리하고 군더더기가 없더라고'
'의외로 대단한 사람이야. 생각지도 못한 것을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안좋은 얘기는 다른사람 귀에 거센 물살처럼 빠르게 빨려 들어가지만 칭찬도 돌고 돌아 그 사람의 귀에 안착하게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연한 기회에 나의 칭찬을 듣게 된다면 '그런 사람이었어?' 하며 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작은 호의와 칭찬은 소리소문 없이 내려와 메마른 흙에 뿌리를 내린다.
내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양분을 집어삼키며,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는 열매를 맺는다.
열매의 달콤함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의 맛을 낳는다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