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사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상사 만났을 때 30초 대화 공식

by 젠틀LEE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상사가 들어선다.

갑작스러운 침묵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미친 듯이 심장은 쿵쿵 뛴다.

“뭐라고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핑핑 맴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무료한 어색함을 깨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심지어 상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건 호그와트에서 나오는 마법 같은 기술일 것이다.


오늘은 엘리베이터에서 상사를 만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30초 대화 공식’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참고로 자신이 그냥 독고다이로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면 이 공식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하지않고 그냥 어색함을 가지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까지 핸드폰으로 딴짓을 해도 된다.

그러나 소심하게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대중적인 팁을 공유해 보려한다.




처음. 가벼운 인사로 문을 열어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듯 대화도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상사를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기본이다.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칭찬을 더해보자.


예를 들어, “오늘 얼굴이 좋으시네요, 팀장님!”처럼 외모나 옷차림을 가볍게 칭찬한다

칭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헤어스타일이 좋다, 피부가 좋다, 시계가 세련됐다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칭찬을 곁들인다.

상사가 웃으면 성공이고 안 웃어도 어색함은 사라진다.

중요한 건 어느 정도의 진심이다.

억지로 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당신의 미소로 첫 5초를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신입 사원 시절 엘리베이터에서 처음으로 부장님을 만났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터질 것 같았지만 용기를 내서 말했다.

“부장님, 오늘 타이 멋진데 어디서 사셨어요?”라고 무심하게 던졌다.

부장님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며 “하하, 이거 아내가 골라준 거야”라며 웃으셨다.

그 뒤로 아내자랑을 하시고, 이내 기분이 좋아지신 듯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부장님께서 계속 말을 이어 가셨다.

뒤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함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수 있었다.


그 5초로 부장님은 나를 ‘그냥 신입’이 아닌 ‘관심있는 신입’으로 기억했다.

이후에 부장님은 어색함 없이 나를 대하려고 먼저 말을 걸어 주셨다.

첫인사는 당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첫걸음이다.

감동은 여기서 시작된다.

상사도 사람인지라 당신의 따뜻한 인사에 마음이 열릴 거다.




엘리베이터가 3층쯤 올라갈 때, 대화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공통 관심사를 찾는 게 중요한 핵심이다.

회사 프로젝트나 최근 뉴스를 생각해 보자. 심지어 오늘의 날씨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상사가 관심 있을 만한’ 주제를 던지는 것이다.

이는 평소에 상사가 뭘 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한 가지 정도만 알아두면 좋다.


예를 들어, “팀장님 어제 발표한 프로젝트 자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정리하셨어요?” 같은 질문은 상사의 능력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추가로 덧붙여 한마디 해도 된다.

“저도 팀장님처럼 발표 잘하고 싶어서 연습 중인데 비법 좀 전수해 주세요!”라며 살짝 과장된 칭찬을 던져보자.

갑자기 폭포수처럼 팀장은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신입사원 때 동기인 상철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상사와 마주쳤을 때, 최근 회사 워크숍 얘기를 꺼냈다.

“과장님, 워크숍 때 말씀하신 책 얘기가 계속 생각납니다. 혹시 추천해 주실 책 있으신가요?” 이 한마디로 과장님은 상철이와 책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았고 나중에 책 선물도 받으면서 자신의 프로젝트 팀원으로 추천도 하여 성과를 낼수 있었다.

이 10초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당신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기회다.

상사는 당신이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는 걸 알면 폭포수처럼 마음이 움직인다.




엘리베이터가 목표 층에 거의 도착했다.

이제 대화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이때는 긍정적인 한마디로 끝내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부장님!” 같은 단순한 인사도 좋지만 여기에 약간의 감동을 더해보자.

“팀장님 덕분에 오늘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말은 상사의 기분을 업시키고 당신을 ‘긍정 에너지’로 기억하게 한다.

다른 말로 “팀장님, 다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뵈면 첫 월급턱으로 제가 커피 한 잔 사겠습니다!”라며 장난스럽게 마무리해도 좋다.


이 마무리는 단순히 대화를 끝내는 게 아니다.

당신과 상사 사이에 따뜻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순간이다.

상사는 당신의 긍정적인 태도에 감동하고 당신은 친밀감을 기반으로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30초짜리 무대다.

대사를 외우는 배우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관심의 대화는 필요하다.

상사도 당연히 어색함을 느낀다. 그때 당신이 먼저 웃으며 말을 걸면 조금씩 편안함으로 빠져들 것이다.


내 동료였던 경남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상사와 마주칠 때 이런 얘기를 했다.

“이사님, 오늘 좀 젊어 보이시는데 비결이 뭐예요?”라고 던졌고 이사님은 한 달 동안 그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왜 30초가 중요한가?

30초는 짧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대화는 단순한 잡담이 아니다.

당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상사와의 신뢰와 친분을 쌓는 기회다.


이는 분명 내가 잘 보이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어느 조직이든 사람을 통해서 어려운 일을 풀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

퇴근시간을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는 기회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벼운 인사로 시작하고 공통 화제로 연결한 뒤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이 세 가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당신의 커리어를 빛나게 할 작은 불씨가 된다.

다음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서라.

그리고 정말 싫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돈독함은 당신의 회사생활에 있어 큰 영양분이 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