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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죽이기 13

by 이건해

#13


“뭔가 먹었군요.”

정원은 날듯이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예선도 허겁지겁 뒤를 따랐다. 죽는다는 게 정말로 문자 그대로 죽어버리겠다는 뜻이었을 줄이야. 심장이 미친듯이 고동치며 머리가 조여드는 듯한 공포가 엄습했다. 양 팀장이 사라지길 바랐지만 이런 식으로 죽어 없어지길 바란 건 아닌데.

먼저 뛰어들어간 정원은 무릎을 꿇고 땅을 짚은 채 붉은 거품을 토해내는 양 팀장에게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무엇을 먹었는지 질문하려는 순간, 또다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양 팀장이 주머니에서 검은 상자 같은 것을 꺼내더니 재빨리 정원의 이마에 대고 눌렀다. 정원이 그것을 쳐내기 전, 파직,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는 헝겊인형처럼 바닥에 널부러졌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바로 알 수 없었던 예선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섰다. 양 팀장은 그 사이에 피거품 같은 액체를 퉤 내뱉고는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예선 씨가 잘못한 거야. 왜 그렇게 사람이 야박해?”

예선은 쓰러진 정원이 괜찮은지 달려가서 보고 싶었지만, 양 팀장이 검은 상자를 든 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뒤돌아 도망치지 않는 게 고작이었다.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발포 비타민 넣은 주스를 좀 뱉었을 뿐이에요. 그럴 듯했죠?”

“정원 씨한테 무슨 짓을 했냐고요!”

“아, 그쪽? 별 건 아니고 적당히 센 전기 충격기로 살짝 튀겨준 거에요. 반편이 주제에 자꾸 방해나 하는 게 건방지잖아.”

“생명에는, 지장 없는 거죠?”

양 팀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도 짜증이 한껏 깃든 얼굴이었다.

“참 나, 두뇌에 칩을 박은 인간인데 전기 충격을 받아도 괜찮을 턱이 없잖아요. 뒤졌든지 도로 병신이 됐든지 둘중 하나겠죠.”

예선은 그렇게 무도하고 잔인하고 끔찍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알던 한 인간이 그렇게 흉하고 무서운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건 분명 현실이었고, 정원은 이미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두려움에 떠는 건 그만둬야 했다.

“미쳤군요. 이제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회사에서 잘리는 걸로 모자라서 감옥까지 갈 작정이시다? 아니면 저까지 죽이면 된다고 생각하나본데, 마음대로 해보시든가요. 저라고 아무 대책도 없이……”

일생일대의 연기를 다시 해보이며 예선은 자신만만한 자세로 외투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다섯 번 누르고 10초를 기다리면 자동으로 112에 신고가 되도록 설정해두었으므로 시간을 끌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양 팀장은 예선의 말이 끝나길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맹수같이 달려들어 예선의 팔을 비틀어올리더니 스마트폰을 빼앗아 힘껏 내동댕이쳤다. 버튼을 누르기 시작하긴 했지만 부족했는지, 정원이 내려놓은 장비에서 아무 경보도 들리지 않았다.

“가만보면 예선 씨가 날 참 순진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내가 또 그 거지같은 연기에 속을 줄 알았어?”

박살나버린 스마트폰을 보고 한순간 현실 감각을 잃었던 예선은 이윽고 견디기 힘든 공포가 온몸에 스미는 것을 느꼈다. 아무 희망이 없었다. 호신술 하나도 배운 적 없는 자신이 무기를 든 건장한 남성을 제압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사람이 있는 곳까지 먼저 달려갈 수도 없을뿐더러, 정원을 버리고 갈 수도 없었고, 그렇게 했다간 양 팀장이 정원을 확인사살하겠다고 협박할 게 분명했다.

온몸이 손끝부터 바싹 말라 움츠러들 것 같았다. 시야마저 차츰 좁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예선은 두려워하는 모습조차 보일 수 없었다.

“이제 뭘 어쩔 생각인데요? 개인정보 유용, 성추행, 살인, 그 다음은 강간이에요?”

그러자 양 팀장이 짧게 소리를 질렀다. 외마디의 맹폭한 칼부림 같은 고함이었다.

“예선 씨, 내가 몇 번 말했어? 사람을 계속 성범죄자 취급하는데, 나는 그따위 저열한 욕망 없다고 했잖아? 혹시 음습한 성적 욕망이라도 있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물증을 만들어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안달이 난 거야?”

예선은 날카로운 말만으로 양 팀장이 자신의 죄를 모두 뉘우치고 위협을 그만두게 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신이 직접 나선다 해도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하물며 공포로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예선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그녀에게 가능한 거라곤 오로지 양 팀장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하는 것뿐이었다. 불을 끄는 것보다는 더 타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고, 그래야 어떤 허점이라도 보일 것이었다.

“팀장님 수준에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잖아요. 아직도 자기 자신은 특별히 고고한 사람인 줄 아시는 모양인데, 정원 씨 얘기만 나오면 아주 발작을 하다 못해 결국은 기꺼이 살인까지 저질러놓고 모르겠어요? 팀장님 말대로 모든 남자가 저열한 욕망의 노예라면 팀장 님은 그중에서도 최악이에요. 세상에 어느 누가 아름다운 지성의 욕망을 위해 사람을 죽여요? 팀장 님은 그냥 질투와 열등감에 짓눌린 싸이코패스에 불과해요.”

“이젠 내가 질투와 열등감에 짓눌린 싸이코패스다?”

양 팀장은 기가 차서 미쳐버리겠다는 듯이 잠깐 허공으로 시선을 올렸다. 예선은 그 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얻었다. 자기도 모르게 저런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단 한순간이라도 시선을 돌리고 덤벼서 무기를 빼앗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양 팀장은 다시 예선을 노려보더니, 천천히 쓰러진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예선은 그가 옮기는 걸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

“내가 싸이코패스면, 계속 냉정해야겠죠. 가령 이런 짓을 하고도!”

정원 바로 옆에 멈춘 양 팀장은 그를 한 번 걷어차더니 그의 복부를 오른발로 세차게 내리찍었다. 예선은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양 팀장은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짓밟기를 반복했다.

예선은 형체를 갖고 온몸을 짓누르는 공포와 분노를 간신히 견디며, 당장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야 할지 생각했다. 이 상황에도 계산을 한다는 게 비굴하게 느껴졌지만 생각 없이 본능대로 맞붙어서 해결될 리가 없었다.

그렇게 마음속의 냉정함으로 버티며 상황을 살피던 예선의 눈에 이상한 현상이 보였다. 양 팀장이 세차게 발을 구를 때마다 바닥의 실금이 그가 선 방향으로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예선은 실금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양 팀장이 선 자리로부터 1.5미터 쯤 떨어진 거실의 중앙부. 그곳에는 어느새 실금이 거미줄 같은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어두운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집중해서 보면 볼 수 있었다. 이 공간의 중앙부는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예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살아날 자신이 없었다. 생각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고 눈물이 나왔으며, 차디찬 기운이 내장을 모조리 쥐어짜는 듯했다. 그녀는 토할 것 같은 심정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 소리를 들은 것인지, 양 팀장이 움직임을 멈추고 예선을 노려보았다.

“끔찍한 짓을 하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이걸로 내가 싸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건 증명된 것 같고. 예선 씨도 날 막으려고 오는 걸 보니 박 주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게 증명된 것 같네요. 맞죠?”

예선은 부정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는 계산을 했다.

“그래요. 팀장 님이 맑은 정신으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짓밟았어요. 이제 원하는 게 뭐예요? 팀장 님의 진심을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까요? 그러면 자수하실래요?”

“자수가 아니라 신고를 해야죠. 일은 이렇게 된 거예요. 박정원이 업무를 핑계로 예선 씨를 여기로 불러냈고, 평소에 무리한 교제 요청으로 불안을 느끼던 예선 씨는 내게 연락했어요. 그런데 내가 오기 전에 박정원이 예선 씨를 강간하려 했고, 예선 씨는 내가 미리 선물한 전기 충격기로 맞서싸운 거죠. 그리고 싸움 도중에 내가 도착해서 예선 씨를 구했고, 그 과정에서 박정원은 재수없게도 죽어버렸다. 이게 진짜 자초지종이에요.”

예선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즉석에서 생각할 법한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게다가 정밀 기기에 치명적인 전기 충격기를 미리 준비해서 정원의 머리를 공격한 것으로 봐도 양 팀장은 정원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온 게 분명했다.

역시 약속 장소를 번화가로 잡았어야 했다. 애초에 반성을 기대하고 용서를 각오할 게 아니었다. 예선은 판단 실수에 지독한 후회를 느꼈지만 후회에 사로잡히지는 않기로 했다.

“사건이 정리되면 저는 목숨을 구해준 것도 모자라서 참극의 상처까지 치유해준 양 팀장님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고, 마침내 우리는 행복한 연인이 되겠네요. 결혼 자금을 모아둘 걸 그랬어요.”

그러자 양 팀장은 후후 웃었다. 묘하게 쓴웃음 같기도 했다.

“흥미롭긴 하지만 내가 바란 건 그런 게 아니었어요. 나는…… 예선 씨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어요. 확실히 알아야 그 피곤하고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감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제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이런저런 수를 써보면서 탐구해봤는데, 내가 얻게 된 결론은 이거였어요.”

그는 잠시 망설이곤 말했다.

“그 감정이…… 무엇이든간에, 타인을 특별하게 여김으로써 내가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런 감정은 오로지 손해에 불과하다는 것.”

추악하든 그렇지 않든 애정에 대한 진솔한 토로가 이어질 거라 생각한 예선은 적잖이 충격받았고, 자신이 충격받았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아직도 양 팀장이 한 순간이라도 상식적이고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아마 양 팀장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기대였겠지만, 예선은 자신이 양 팀장에게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려 했다는 사실이 한심해서 견딜 수 없었다.

“로봇 동반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정신나간 놈들이라는 식으로 말하신 적이 있는데, 팀장님이야말로 로봇과 백년해로 하시는 게 어울릴 사람이네요.”

“내가요?”

“네, 로봇은 마음대로 괴롭힐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존중받을 수 있잖아요. 게다가 로봇을 상대로는 무슨 말을 해도 체면 구길 일도 없어요.”

“재미있는 의견이지만 나는 내가 판단하기에 옳은 바대로 행동하지, 체면이나 신경 쓰진 않아요.”

표정을 보니 진지하게 하는 말이었다. 예선은 이렇게나 제잘난 맛에 취해 사는 멍청이에게 휘둘린 끝에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어이없어서 울분이 치밀 지경이었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겠으면 하루에 일기 한 줄이라도 쓰고 사세요. 팀장님은 체면 구길 일을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다른 남자들과 달리 성욕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남의 모습을 갖고 놀고도 좋은 뜻이었다고 감동 스토리를 만들죠. 좋아서라든가 호감을 느껴서 그랬다는 흔한 변명을 용납하지 못해요. 심지어 질투심을 밝히고 언쟁을 하느니 걸리적거려서 그랬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사람을 죽이길 택하죠. 겁쟁이에요, 팀장님은. 항상 그럴듯하고 똑똑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껍데기 안에 있는 건 솔직함이 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퇴화한 겁쟁이라고요.”

예선은 짓씹듯이 덧붙였다.

“그것도 자신이 조금이라도 아픈 선택을 하느니 망설임없이 남을 해하길 택하는 이기적이고 치졸한 소인배죠.”

양 팀장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얼굴이 창백히 질린 채 예선을 노려볼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긴 했지만 그런 의지가 언어로 맺히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말을 하려 할 때마다 숨이 막히는 듯 창백해졌던 얼굴은 붉어졌고, 이내 목덜미와 관자노리에 핏줄이 돋아났다.

결국 말 대신 터져나온 것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듯한 괴성이었다. 양 팀장은 전기 충격기를 단단히 쥔 채 예선을 향해 덤벼들었고, 예선은 공포의 극한을 체감할 틈도 없이 자세를 낮추며 양 팀장에게 달려들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균열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목적하던 위치에서 양 팀장과 맞닥뜨린 예선은 그가 전기 충격기를 들고 휘두르는 손목을 간신히 양손으로 붙잡았다. 전기 충격기 끝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되었고, 양 팀장이 주먹을 휘두르거나 팔을 빼내도록 놔두어도 안 되었다. 예선은 마치 전기 충격기를 떨어뜨리려는 것처럼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가 온 체중과 힘을 다해 발을 굴렀다.

반응이 없었다. 예선은 다시 한 번 발을 굴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명백히 쩌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바닥을 보고 상황을 깨달은 양 팀장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씨발, 이 미친 년이 지금……!”

양 팀장의 왼주먹이 예선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예선은 눈앞에 빛이 번쩍이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손을 놓쳤다. 현기증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다리가 풀려 힘없이 무너졌다. 예선은 반사적으로 바닥을 짚으려다, 주먹을 쥐고 바닥을 쳤다. 생각을 거친 일은 아니었다. 그저 강한 의지가 몸에 남아서 관성으로 작동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미약한 주먹질이 낙타의 등을 꺾는 마지막 깃털이 되었다.

곧장 굉음과 함께 땅이 꺼졌다.

예선은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 사이에서 양 팀장의 비명이 지워지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이제 자기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녀의 생존을 증명했다.

예선은 오른팔이 붙들린 채 허공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보자, 정원이 이를 악물고 그녀의 팔을 당기는 게 보였다. 예선은 반가워할 새도 없이 왼팔을 들어 무너진 바닥 사이의 철근을 잡고 몸을 당겼다.

이윽고 예선은 몸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원은 그녀를 붙잡고 일단 비교적 안전한 벽 옆까지 걸어갔다. 무슨 말을 할 정신이 돌아온 것은 그 뒤였다.

“괜찮으세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머리가 좀 저려도 움직임에 지장은 없습니다.”

정원은 무표정하게 답하며 예선의 얼굴과 몸을 살펴보았다. 이 와중에 그녀의 상태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전 뺨만 좀 아프고 괜찮아요. 그런데 전기 충격은…….”

“사실 오늘 난투가 벌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인공 두뇌의 전원을 미리 차단하고 왔습니다. 갑자기 고장나도 쇼크로 문제가 생기지 않게 대비한 건데, 전기 충격이 생각보다 강해서 기절해버렸군요. 미안합니다.”

“주임님이 미안할 게 어디있어요.”

예선은 감정이 담기지 못한 정원의 사과가 반가웠다.

“배는 괜찮으시고요?”

정원은 명치 언저리에 손을 올렸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갈비뼈에 금이 간 것 같군요. 하지만 덕분에 깨어날 수도 있었으니 다행으로 생각하죠. 고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고통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예선은 부었는지 열기가 감도는 한쪽 뺨을 만지며 믿어볼 만한 말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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