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의 표정이나 말투로 인해서 조급 해지죠. 그러면 ‘손님 잠시만요. 하면서 상급자를 부르거나 물어보러 들어갑니다'
그러면 또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해야 하고, 상급자가 자리에 없거나 바쁘면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죠.
그런데 미리 정해진 대응 매뉴얼이 있으면 꽤 일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매장의 원칙도 지킬 수 있습니다.
유휴시간 체크리스트.
이런 것도 있습니다. 저희는 ‘유휴시간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솔직히 사장 입장에선 하루 종일 바쁘면 좋겠지만 가게가 늘 바쁜 것은 아닙니다.
핸드폰을 본다거나 한가한 순간이 있죠.
하지만 꼭 이럴 때 사장의 눈에는 여러 가지가 보입니다.
먼지도 쌓여있고, 무릎 담요도 헝클어져 있고, 컵도 돌아가 있고. 화장실 휴지는 곧 떨어질 것 같고,
그냥 놀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직원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꼭 하려고 했는데 반박자 빠르게 사장이 얘길 하죠. 이러면 잔소리로 들립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길동 씨 유휴시간 체크리스트 한번 확인 부탁드려요'
체크리스트에는 우선순위대로 할 일이 적혀 있습니다.
리스트를 확인하며 일처리를 하면 됩니다.
컴플레인 노트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이런 업종의 경우는 반복적인 컴플레인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예시로 풀어보겠습니다.
손님이 주문한 디저트에서 작은 눈썹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의외로 자주 나오는 컴플레인 중에 하나입니다.
위생을 철저히 하려고 당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에서 빠지는 눈썹까지 모두 체크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매장 측이 잘했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매장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응대하는 컴플레인 노트가 있습니다.
손님 : 케이크에서 눈썹이 나온 것 같아요. 확인 좀 부탁합니다.
직원 : (공손하게 받고 디저트를 확인 후 최대한 성의 있게 인사를 하며 죄송함을 표한다.)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 우선 중요한 건 손님의 기분을 풀어드리는 것이다. 대게 컴플레인은 보상보다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게 훨씬 중요하다.
저희가 항상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겠습니다.
- 어쩔 수 없는 일이어도 반드시 해야 한다.
저희가 너무 죄송해서 오늘 준비된 모든 디저트 중에 원하는 디저트를 새롭게 준비해드려도 될까요?
- 고객의 감정이 안정이 되었다면 보상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정중하게 인사)
컴플레인 노트가 중요한 점은 우선 일하는 데 있어서 쓸데없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매뉴얼 없이 개인의 개인기에만 맞기는 매장에서 이런 갑작스러운 컴플레인을 받아본 사람의 스트레스 지수는 잠시 동안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확 올라갑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 익숙지 않은 이에게는 정말 날벼락같은 일이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급자를 찾기도 하죠. 왜냐면 권한에 대한 설정도 없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런 컴플레인 노크 같은 매뉴얼이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순서대로 응대가 가능합니다.
크게 에너지가 들어갈 일도 없이 말이죠.
그리고 동시간대 모든 직원들이 함께 근무할 때도 있지만, 휴게시간이나 잠시 떨어진 재료를 사러 간다거나 하는 일이 있죠.
그럴 때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따로 알려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리고 뭔가 의논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혼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결정해야 되는 일이 생기죠. 상황이 끝났더라도 저희는 기록을 해 둡니다.
손님께서 이런저런 요청을 했는데 (프레임워크에 의해) 이렇게 처리해 드렸다. 그런데 이렇게 조치하고 나니 어떤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함께 검토 부탁드립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록에 남깁니다.
그래서 함께 있을 때 바 안에서 가볍게 의논하고 어떤 대처를 할지 합의하고 또 그것을 기록하여 서비스 매뉴얼에 추가합니다.
매뉴얼은 운영상 발생하는 에너지를 줄여주고 일을 수월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저는 1인 매장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도 시작단계에서부터 매뉴얼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언제까지 혼자 매장을 지킬지도 알 수 없고, 비록 혼자 하더라도 원치과 기준을 정하면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1장의 제목은 구조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입니다.
구조가 잘못되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됩니다.
합리적인 임대료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생산할 수 있는 부가가치에 비해 인력을 더 쓰는 바람에 시작하자마자 적자가 되는 매장도 많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말씀드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모 카페 사장님의 이야기입니다.
스무 평이 조금 넘는 매장인데 주로 회사원들이 이른 아침과 점심시간에 몰려오는 매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