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에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 있다.” - 디테일의 힘 중
직급이 올라갈 수록 디테일에 대한 중요성은 올라간다.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을 가리는 올림픽에서도 0.01초의 차이로 세계 정상이 가려지지 않는가? 디테일과 프로다움에 대한 좋은 글도 많고 중요성도 실무자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디테일을 높이는 실천 방법은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 시간과 리소스가 부족하면 일을 쳐내기에도 급급하여 실수가 발생하고, 그것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는 결국 직장에서의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디테일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시행착오 끝에 효과가 있었던 3가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반복이 되면 문제가 된다. 학습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하면서 누구나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작업이 있을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실수들을 따로 기록하고 모으자. 실수의 자세한 컨텍스트는 따로 일지에 기록하고, 실수가 많이 나오는 이슈들을 간략하게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모니터 옆에 포스트잇으로 붙이고, 업무를 진행하는 중간 중간 확인하자. 필자도 서비스 설계를 하면서 항상 반복적으로 놓치는 경우의 수가 있었는데 이 체크리스트를 매번 보는 습관을 들이니 실수도 줄어들고 주니어분들의 작업물을 리뷰할 때도 자연스럽게 더 자세한 피드백을 줄 수 있었다. 리소스가 적고 시간이 빠듯한 작업일 수록 실수가 난다. 급하게 하는 작업일 수록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자.
디테일을 잘 챙긴다는 말은, 많은 경험과 시도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디테일에 관한 관점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한 시점은 신기하게도 면접관이 되어서 남들의 포트폴리오를 계속 검토하게 되면서이다. 바둑이나 오목을 둘 때, 뒤에서 어깨너머로 지켜보는 사람이 훈수를 잘 두는 것은 한 발 물러서서 보기 때문이다. 일을 몰입해서 하면 종종 일 자체에 매몰되어 근거리의 시선으로만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의 작업물을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놓쳤던 부분들을 조금 더 잘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의 폭과 경우의 수를 많이 가지기 위해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다른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피드백을 주거나 여러 서비스를 사용하고 평가해보는 것이다. 제 3자의 눈으로 다른 사람이나 회사의 일을 평가해 보면서 새로운 관점을 키워가려는 시도를 하니 자연스럽게 디테일의 레벨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디테일을 챙기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어느선까지 일이 마무리 되면 들이는 노력에 비해 드러나는 부분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회의 진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어느선까지 디테일을 챙겨야 완벽할지 애매한 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럴 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발표를 진행하고, 준비한 문서로 회의를 진행해보면서 부족한 점은 없는지 반복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같은 문서를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보고, 컨텍스트가 일관성을 가지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논리적으로 구멍은 없는지 상상해보는 일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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