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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의 종류

챕터북, 그래픽 노블, 페이퍼백, 하드커버. 뭐가 다르지?

by 불이삭금

영어 원서에도 종류가 있다


영어 공부의 끝판왕은 영어 원서를 읽는 거다.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문법 지식을 적용해 볼 수 있고 단어 공부도 할 수 있으며 문맥을 파악하거나 문화를 익히는 것도 가능하니까. 물론, 책 읽는 재미는 덤이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은 주제가 얼마나 흥미로운가, 책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보다 먼저 원서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제본에 따른 구분


페이퍼백 (paperback)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형태의 책이다. 페이퍼백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겉표지가 부드러운 종이로 되어 있고 대체로 제본도 실이 아닌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 많다. 책이 얇고 가볍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책이 두꺼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인지 글자가 깨알 같이 작고, 한 페이지에 여백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글자가 잔뜩 들어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미국의 페이퍼백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종이 질이 안 좋기 때문에, 색도 금세 바래고 오래 시간이 지나면 책장이 쉽게 뜯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읽을 대부분의 영어책이 페이퍼백일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집에 있는 책 몇 권을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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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는 얇은 종이로 되어 있다. 특히 <타임라인>은 글자가 작고, 여백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글자가 들어차 있다. 가볍고 싼 게 장점이다.



양장본 (Hardcover)


페이퍼백과 달리 겉표지가 딱딱한 판지나 천 등으로 되어 있다. 실로 제본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판형도 더 크며 종이 질도 좋다. 당연히 가격은 페이퍼백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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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훨씬 크고 표지도 두껍다. 종이 질도 좋고, 누런 페이퍼백과 달리 흰 색이다. 가격이 더 비싼 게 흠.



2. 나이에 따른 구분


청소년 문학 (Young Adult - YA)


십 대를 위한 청소년 문학을 Young Adult books라 부른다. 같은 나잇대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청소년'과 'young adult'는 느낌이 꽤 다르다. 후자가 독자를 더 어른 취급해 주는 느낌이랄까. 일반 소설이 주류를 이루지만 에세이나 그래픽 노블도 상당히 많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한국이라면 '이런 책이 청소년용이라고?' 하며 뜨악해할 만한 책도 가끔 들어 있다.



챕터북 (Chapter book)


7~10살가량의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알파벳과 기본 단어는 알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혼자 긴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서, 책 자체도 얇은 편이고 대부분 짧은 챕터로 구분이 되어 있다. 시리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책 한 권에 익숙해지면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챕터북은 초등학생용이라 어려운 단어가 많지 않다. 영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꽤 매력적인 책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 보니 미국 학교나 가정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다는 점도 좋다. 하지만 반면에 미국 문화를 잘 모르면 책을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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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북 중 유명한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를 찍어 봤다. 대충 한 움큼 잡아서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책꽂이에 이 시리즈만 30권이 있다. 이 외에 우리 집에 있는 것만 해도 <쥬니 B. 존스>, <플랫 스탠리>, <캡틴 언더팬츠>, <제로니모 스틸턴> 등 다양한 시리즈가 잔뜩 있다.



보드북 (Boardbook)


완전 유아용 책. 아기들이 함부로 잡아도 구겨지지 않도록 책장이 두꺼운 하드보드로 되어 있다. 단어도 숫자도 매우 적고, 책장이 몇 페이지 안 된다. 아이가 '책'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3.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


만화 (Comic book, Manga)


주로 일본 만화책이 번역되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요즘은 미국에서도 '망가'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화책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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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만화책. 일본 만화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게 되어 있다. 봐서 알겠지만, 책장 넘기는 방향만 빼면 우리가 생각하는 '만화책'과 똑같다.



그래픽 노블 (Graphic Novel)


그래픽 노블을 단어 그대로 설명하자면 '그림으로 보여 주는 소설'이라는 뜻이다. 만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화와는 구별되는 지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화체 그림'이 아닌 경우가 많고, 거의 대부분 컬러로 되어 있다. 컬러이기 때문에 종이질도 좋고 두껍다. 위에서 봤듯이 만화는 주로 외국에서 번역된 책들이 주를 이루고, 미국에서는 만화보다 그래픽 노블을 더 많이 출간하는 추세다. 특히 청소년 문학인 Young Adult 분야와 초등학생 책에서 그래픽 노블이 강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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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은 대개 하드커버다. 책표지가 두껍고, 종이 질도 좋다. 봐서 알겠지만 전부 컬러로 되어 있다. 말 그대로 '그림으로 보는 소설' 느낌이 강하다.


그럼, 원서의 종류를 알아봤으니. 다음 편에서는 어떤 책을 읽을지 얘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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