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떻게 영어로 책을 읽어?

영어 소설 읽기를 시작해 보자!

by 불이삭금

나는 영어로 책을 읽는다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어찌 보면 아주 자연스러웠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니까. 그저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한 것처럼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머리 싸매면서 고생해야 몇 달에 겨우 한 권 읽을까 말까 였으니. 그러던 것이 지금은 집중할 시간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 권은 읽을 수 있다.


이 브런치북에서는 영어로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그동안 영어로 책을 읽어 오며 느꼈던 점, 좋았던 점, 조언을 드리고 싶은 점 등을 적어나가 볼까 한다.



어떻게 영어로 책을 읽어?


내가 지금까지 영어로 읽은 책이 모르긴 해도 수백 권에서 천 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물론 소설, 인문서, 과학 도서, 청소년 도서뿐만 아니라 아주 얇은 어린이 도서나 글자가 몇 없는 그림책도 다수 포함한 숫자다. 어려서부터 영어로 읽은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영어 원서 읽기에 도전했으니, 아무리 얇은 유아용 책을 포함한 것이라 해도 제법 많이 읽은 셈이다.


나도 처음엔 영어로 책을 읽는 게 힘들었다.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고, 읽어도 해석이 안 되고, 해석은 되는데 이해가 안 가고. 혼자서도 시도해 보고 스터디 모임을 통해 여럿이 읽기도 했지만, 좀처럼 흥미가 붙지 않았다.


대학생이던 시절 나는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나 정도면 단어는 많이 알지 않나? 영문법도 시험 점수는 꽤 나오잖아? 하지만 나는 '영어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세우고 호기롭게 덤볐다가 한 달도 못 가 깨갱하고 나가떨어졌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책을 읽는 것은 너무도 달랐다. 일단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았고, 내가 해석한 게 맞는지 확인할 길도 없었으며, 제대로 된 해석을 본다 해도 왜 그렇게 해석이 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 일 이후로 되려 영어 원서 읽는 건 어렵다는 편견만 굳어져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어


지적 호기심 때문인지 지적 허영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어로 책을 읽는 걸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쉬운 것부터 해보자는 생각에 한영 대역본을 사서 읽기도 했고, 때로는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어 버리는 책도 있었고, 그래 놓고 또 다른 책을 사서 들춰 보기도 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설렁설렁 10년 동안 읽은 책이 25권이었다. 1년에 두 권 반.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이면 읽을 수 있겠다는 자신도 생기고, 책을 고르는 요령도 생겼다. 책을 읽을수록 실력이 쌓여 독해 속도도 조금씩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읽은 영어 책이 모두 수백 권을 넘어 천 권에 다다른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어린이책, 얇은 유아용 책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영어로 책 읽기


이렇게 읽은 책이 하나, 둘 쌓여가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 어려웠던 것, 좋았던 것 등을 정리해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원서를 읽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께 좋은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이 브런치북을 차근차근 읽어 본다면 나도 영어 소설 한 권 뚝딱 읽을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언제나 그렇지만 내 글들은 핵심 비법만 쏙 뽑아서 가르쳐 주는 족집게 과외가 아니다. 그저 여러분이 이 브런치북을 읽어 가면서 책을 읽는다는 게 정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영어로 책 읽기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면 한다.


그럼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