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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dcat혜진 Feb 25. 2022

침묵의 상상

| 지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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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깨고 제정신 차리는 데는 운동만 한 것이 없다.




“정한아, 진짜 안 뛸 거야? 너 있어야 재미있는데.”

“못 뛰어. 좀 있다가 수업 가야 해.”




아침부터 저기압인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런 모양이다. 새벽마다 자신이 지껄인 헛소리 아닌 헛소리 때문에 뭐라고 아는 척도 못하는 승철은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 금요일이지. 오늘 점심 같이 먹자, 그럼.”

“너랑? 싫어.”

“싫어? 왜?”

“약속 있어.”

“근데 왜 싫은 건데? 약속 있다고 하면 되지. “




점심 약속을 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거절이다. 되묻는 정한의 말이 날 선 것처럼 들려서 승철은 안 그러고 싶어도 금방 속이 상했다.




“알았어, 말이 헛나온거야. 미안해. 아무튼 오늘은 같이 밥 못 먹어.”

“누구랑 먹는데?”

“그건 네가 알아서 뭐하게. 빨리 가서 공이나 차. 너 부르잖아.”

“아, 아! 갈게, 가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정한을 보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공을 따라 달렸다.


또 누구랑 만나는지 궁금해진다. 지난번에 조별 과제 멤버들 조합에 망해서 단 둘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다른 과 학생인가….


다른 팀원에게 공을 넘기고 흘깃 돌아보는데, 여자들에게 둘러 쌓인 정한이 보였다. 급정거를 하듯이 저도 모르게 달리던 발이 멈췄다.




“야! 최승철! 뭐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선글라스를 낀 작은 얼굴이 아까와는 다르게 웃고 있는 것은 멀리서도 아주 잘 보였다.




“최승철! 뭐하냐고!”

“어…, 어. 미안.”




가방을 메고 여자들과 함께 사라지는 정한을 보고만 있다가 자신의 편 골대에 공이 들어간 줄도 몰랐다. 후드득 떨어진 땀방울만큼이나 뭔가 바닥으로 우수수 힘없이 떨어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결국 그날의 경기는 일 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하다는 ‘축구경기에서 최승철이 있는 팀이 진 날’이었다.


동아리 건물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문득문득 오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가던 정한의 뒷모습만 떠올랐다.


점심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는데, 오후 수업은 또 수업대로 빡빡한 날이었다. 겨우 수업을 마치고 일어나, 정한은 뭐하나 싶어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민수가 와서 자신의 어깨를 잡았다.




“어디가?”

“집.”

“오늘 모임 있다고 했잖아.”

“아.”

“동아리 회장이 그냥 가면 안 되지.”




학기초에 등 떠밀리다시피 동아리 전체 회장이 되기는 했지만, 맡은 바에 대한 책임 의식은 강한 승철이라서 자리에 걸맞은 역할을 잘 해내는 편이었다. 실제로 동아리가 건물의 시설 여러 가지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도 승철이 그 역할을 잘 해내 준 덕분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건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했다. 승철의 인기가 원래보다 더 높아진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니까. 남자들한테는 제법 붙임성도 좋고 부탁도 잘 들어주는 친구, 여자들에게는 말수가 적고 진중하게 자신의 역할을 성실하게 잘하는 선배 또는 후배.


오늘까지 승철의 앞에 붙어있는 수식어 중에 부정적인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는 것은 확실했다.




“다른 동아리 애들이랑 같이 모이는 거야. 총 동아리 모임이라고 말했잖아.”

“알았어, 총무님.”




옆에서 계속 재잘거리는 민수의 입을 대충 틀어막고 미리 예약한 술집으로 가니 벌써 발 빠른 몇 동아리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까지 술 먹고 늦게 들어가면 정한이 싫어할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승철은 술잔은 입에 댔다가 그냥 떼기만 반복했다. 잘 먹던 안주도 오늘은 별로였다.  




“왜 이렇게 안 마셔?”

“어제도 많이 마셨거든.”

“언제부터 그런 거 따졌어.”

“오늘부터 그러기로 했어.”

“야, 그러지 말고 건배사나 한 번 하자.”

“무슨 꼰대처럼….”

“자, 여기 주목!”




계란말이를 깨작거리던 승철을 보고 있다가 민수가 갑자기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갑자기 조용해진 순간이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앞에 있던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승철이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전체가 암전 된 듯 불이 꺼졌다.


그리고 저 편 테이블 구석에서…. 길고 검은 머리를 한 귀신…, 응?!




“뭐, 무슨….”

“서프라이즈!”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승철이 얼어붙은 얼굴로 삐걱거리는 목을 돌려 민수를 바라보자 모두들 신나게 웃고 있다.




“놀랐지?”

“뭔데? 무슨 상황인데?”

“우리 회장님이 일 너무 열심히 했다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는 선물이니까, 일단 촛불이나 꺼.”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귀…, 아니. 여자의 손에 들려있던 케이크 위에 초를 얼떨결에 껐다. 다시 불이 켜지고 나서야 승철은 숨을 몰아쉬었다.




“이게 다 뭐야.”

“내가 시킨 거 아니야. 그동안 우리 대신 학교에 의견 전달 열심히 하고 싸우다시피 해줘서 고맙다고, 봉사 동아리에서 주도해서 준비한 거야.

“그거야 당연한걸 한 건데.”

“알지, 아는데. 그래도 너 칭찬받을 자격 있어. 회식이야 원래 하려던 거고, 케이크 정도라도 준비하자고 애들이 그러더라고. 너 이거 좋아한다며?”




눈앞에 있는 머리가 긴 여자가 아직 케이크를 손에 들고 있어서 얼른 정신을 차리고 받아 들었다.




“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거 사실 저희가 직접 만든 거예요. 케이크 만들기 봉사도 하고 있어서. 맛있게 드세요.”




길고 검은 생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수줍게 말하더니 테이블 끝으로 총총 가자, 그쪽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여학생들이 서로 어깨를 때리며 난리다.


제 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갈무리하고 승철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눈앞에 있는 생크림 케이크를 보고는 이건 어쩐다,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나눠먹는 분위기였다.


받은 선물이라 먹는 시늉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최대한 크림 쪽은 피해서 빵만 깨작거리면서 파먹다가, 이윽고 술자리가 무르익자 하나둘씩 흩어지기도 하고, 또 모이기도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봉사 동아리애들 대부분이 유아교육과 애들이라는데. 정한이는 무슨 동아리야?”

“걔는 없어. 원래 토익 동아리였는데, 점수 따고 바로 나왔을걸.”

…, 정말 너랑 성격 다르다.”



그런가. 그렇게 다른가.




“정한이 옛날에 연주 선배랑 사귄 건 맞아?”

“뭐….”

“정한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다가 차였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나도 잘 몰라.”




일방적으로 차이기는 개뿔.


여초 학과에 두둥, 하고 그 잘난 얼굴로 입학해서 어찌 선배들에게 사랑받지 않았을까. 그중 유독 정한을 잘 챙겨주고 집안, 학벌, 스펙, 외모 등 뭐하나 빠지지 않던 선배 하나가 있었다.


정한과 그 선배 둘이 같이 걸어가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참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가끔 승철이 봤을 때는 정한이 아까워 보였다. 그리고 상대방 쪽이 일방적이었다.


결국 정한과 승철이 군대에 다녀온 후 그 선배는 졸업을 했지만, 승철은 그 사이의 일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 군대까지 면회 왔던 그 선배, 술에 취해 찾아와 ‘야, 이 나쁜 새끼야. 얼굴만 반반하면 다야?’라는 말을 하며 집 앞에서 욕을 하던 그 여자….


그리고 정한이 학교에 없었던 그 시간 동안 어찌 된 일인지 소문은 반대로 나 있었다. 이후 복학한 정한은 딱히 그 이야기에 대해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모두들 그렇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암튼…, 다들 남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본인한테 물어봐. 없는 사람 이야기 이런 데서 하는 건 좀 그렇다.”

“정한이는 어울리는 사람이 몇 없잖아. 그러고 보면 너랑 그렇게 친한 건 희한한 일이다. 어디가?”

“화장실.”




더는 못 있겠다. 승철은 가방을 챙겨서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침 테이블 하나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어 모두들 그쪽으로 관심이 쏠려있어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민수에게 ‘미안하지만, 먼저 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정한에게도 전화를 하려다가 그냥 빨리 가는 편을 택했다.


도착한 집은 조용한 채 불이 꺼져 있어서 승철은 정한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줄 알았다. 거실에 스탠드를 켜니, 그제야 거실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정한이 보였다.


식탁 위에는 먹다 만 샌드위치가 보였고, 그걸 보고서야 정한이 말했던 점심 약속은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구나 싶었다. 있지도 않은 점심 약속을 만들면서까지 자신과는 밥도 먹기 싫었던 거라고 생각하자 또 속상해진다.


먹다 만 샌드위치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조용히 발소리를 죽여 정한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도 테이블에 팔을 베고 엎드려 제 앞에 금발 남자를 뚫어져라 봤다.


길고 검은 생머리 여자에 생크림 케이크라니. 정한에게 왜 그런걸 알려줬냐고 물으면 또 뭐라고 대답하려나.




‘재미있잖아.’




대충 대꾸하고서 또 오른쪽 눈두덩이를 강아지처럼 긁으면서 ‘피식’ 웃으려나.


뭔가 가끔 재미있는 장난을 벌이고 난 후 들키면 정한에게서 볼 수 있는 버릇이긴 한데, 정작 당사자는 잘 모르는 듯했다.




“정한아….”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다. 왜 그랬는지 안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텐데. 사실은 알 것 같기도 한데, 확인해 보고 싶은 거다.


금발 머리카락에 가려진 감은 눈이 보고 싶어서 손을 들어 살며시 앞머리를 걷어내자 잘 뻗은 얼굴 선이 보인다.


술김에 새벽마다 자신이 했던 헛소리를 가장한 진심을 정한이 묵묵히 들어주고 있는 이유를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내색조차 하지 않는 것 또한 무엇을 뜻하는지도.


두 사람 모두 알지만 모른 척하는 건 ‘변화’였다.


사실은 언젠가부터 알았다. 지금 정한을 바라보며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절대로 쉽게 변하지 않을 마음이라는 것 정도는. 그렇게 자신은 확신하지만…, 정한의 마음은 확실히 잘 모르겠다.




“무서워….”




이 관계가 변한다면, 그래서 혹시라도 지금 두 사람이 가져온 시간의 관계마저 무너트린다면…. 자신은 절대로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 정한아, 무서워.”




다시 한번 속삭이자 그제야 조금 있다가 눈을 뜬다. 그리고 묘하게 측은한 듯 내려선 긴 눈매는 잠시 저를 보았다.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멍청이.”

“어?”




예쁘게 일자로 다물어져 있던 입술은 자신을 보자마자 ‘멍청이’라는 단어를 내뱉는다.


늘 그렇듯이 시답지 않은 말들이 오고 가다가 왜 일찍 온 건지 말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한 마디가 더 튀어나왔다.




“그런가. 그냥 재미가 없었어. 너도 없고.”

“씻고, 자라.”




문득 승철은, 이제 모른척하는 시간은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무섭지만, 그래도.


두 사람 사이 소중한 시간의 관계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어느 지점까지 가더라도, 오늘은….




“너한테 목메는 여자애들 내가 전부 커트시키는 거야. 꼬라지 보기 싫어서.”




승철은 잠도 덜 깬 공복 상태의 정한을 몰아붙인 건 아니었지만, 결국 들어야 할 말을 들은 기분이 들었다.




“나 너한테 안 미안해. 못 된 놈이라고 욕해도 안 미안해.”

“… 그게 이유야?”

“응. 그게 이유야.”

“그럼 이제부터는 거짓말하지 마.”

“…….”

“그냥 다음부터는 누가 물어보면 나 애인 있다고 해. 나도 그렇게 말할게.”

“그것도 거짓말이잖아.”

“이제 거짓말 아닌데?”

“너 애인…, 생겼어?”

“응.”

“언제?”

“방금.”

“어?”

“방금. 지금 생겼어.”

“어?”

“생겼다니까. 그러니까 우동 먹으러 가자. 나도 배고파.”

“…….”




어쩐지 대화를 할수록 기회는 지금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하지만 자연스럽게 변화를 만들어야 했다.


지금 정한은 흐트러뜨렸던 머리를 천천히 매만지며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평소의 모습이 아니다.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 건가 싶어서 또 걱정이 먼저 들어 ‘뭐라도 빨리 먹이자.’ 싶다.




“가서 일단 먹고 생각해.”

“…….”

“배고프잖아.”




여전히 생각정리가 잘 되지 않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모습이 괜히 뿌듯했다. 그런 모습은 승철 자신만 볼 수 있는 모습인 건가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저절로 자신도 모르게 싱긋 웃게 된다.  




“가자, 애인.”

“뭐래. 미친놈이.”

“배고프다고. 가서 우동에 소주나 마시자고.”




밖은 추우니까 겉옷을 덮어 씌우듯 입히고는 손을 잡으니 일부러 탁, 하고 손을 뺀다. 그런 익숙한 행동에도 금방 속상해지는 건 또 어쩔 수 없나 보다.




“왜 이래.”

“나 때문에 네가 거짓말하는 건 싫으니까.”

“그래서? 사귀는 척이라도 하자고?”

“그럼 또 거짓말이잖아. 나 때문에 너 거짓말하는 거 싫다니까.”

“지금 뭐 하자는 건데.”




다시 살짝 주름진 정한의 미간을 콕 찍으며 승철은 웃었다.


이번만큼은 오른쪽 눈두덩이를 긁으며 ‘장난쳐서 재미있다’는 특유의  제스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정한도 진심이라는 뜻이다. 화내는 것 같은 목소리지만 어쨌든 대충 무르게 넘어갈 일은 저도 아니라는 의미…, 괜히 기분이 또 올라간다.  


뭐가 어찌 되든, 어떻게 결론이 나든, 이제는 무조건 직진이다.




“난 너랑 밥 먹는 거 좋아. 너랑 배드민턴 치는 것도 좋고. 너랑 영화 보는 것도 좋아.”

“그래서.”

“네가 나랑 밥 안 먹으면 궁금하고, 누구랑 있는지도 궁금하고…, 모르는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면…, 묘하게 불편하고.”

“민수가 애인이랑 하는 거, 그거 전부다 내가 너랑 하는 거더라.”

“뭐래.”

“근데 나쁘지 않아. 오히려…, 난 좋아.”

“…….”

“애인 하자, 우리.”




작은 말다툼 끝에 실랑이하듯 끝내 자신의 멱살을 잡으려던 정한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승철은 먼저 그 허리를 잡으며 기어이 한 마디를 더 했다.




“애인, 싫어?”




그동안 수십 번, 수백 번의 헛소리와 헛발질을 했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사실은 앞으로도 딱히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제 승철은 알 것 같았다.




“우동 먹으러가.”

“어? 대답은?”

“배고프다며, 나도 배고파. 일단 먹고 난 다음에.”




결국 확실한 ‘예스’는 조금 나중에,


두 사람이 사이좋게 우동과 닭발을 나눠 먹고 소주를 네 병 마신 후 한 사람이 언젠가 그랬듯이 그네에 매달린 채 ‘네가 좋다’, ‘좋다 못해 죽을 것 같다….’, 따위의 말을 하고 나서야 들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또 다른 ‘새로운 일상’을 살게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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