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을 축하하며, 너의 영원한 친구가.

by 오롯하게

친구야. 오늘은 네가 결혼을 하는 날이었어. 너를 보러 가는 차 안에서 하늘을 보는데 오늘따라 하늘이 맑고 구름도 예쁘더라. 하늘이 좋은 날 결혼을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기분이 너무 좋더라.

너의 결혼식 전까지 요 며칠 동안 나는 이상하게 몸이 좋지 않았어. 잠도 잘 잤고 운동도 늘 하던 것처럼 잘했는데 이상하게 목부터 어깨가 결려서 줄곧 눈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가시질 않았어. 그리고 밤에는 진통제를 먹고 지쳐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지. 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고. 그리고 너의 결혼식인 오늘 새벽에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깼고, 진통제를 먹고 겨우 다시 잠이 들었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너의 결혼식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니 몸이 얼마나 가뿐해졌는지 몰라. 나도 모르게 너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나 봐 참 신기하더라.

친구야. 너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친구라는 단어로는 결코 다할 수 없지. 하늘이 내가 태어날 때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준 선물이 있다면 너도 그중 하나일 거야. 분명해. 나는 늘 이번 생은 내가 너의 친구이고, 네가 나의 친구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생각했어. 너를 친구로 둘 수 있다는 거 하나면 이번 생은 꽤 괜찮은 삶이었다 할 정도로.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만큼 강하고 따뜻하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없었을 거야. 이렇게 네가 나에게 힘이 되어줬듯 나도 너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이었으면 한다.

헐레벌떡 신부대기실로 들어가서 빛나던 오늘 하늘처럼 예쁜 너의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그저 기분이 좋기만 했어. 너무너무 예쁜 너를 보니 너는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
식이 시작하고 어머니가 들어오시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저려오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어 주책맞지? 그 뒤로 잔뜩 긴장한 너의 멋진 남편이 들어오고, 곧이어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은 네가 들어오는데 자꾸 너를 어디론가 보내는 기분이 드는 거야. 늘 내가 하는 시시껄렁한 농담에 웃어주고, 하루에 오만 단어를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 때문에 365일 중 330일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신 차리라고 찬물 끼얹듯 냉철하게 충고해주기도 하고 내 이야기에 같이 울어주기도 하는 너를, 이제는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것 같아 자꾸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7년이라는 너의 연애기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너의 남편을 보는데 정말 마음이 좋았어. 너무 좋은 사람 같아 보였거든. 그래서 네가 나에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어.

친구야. 네가 말한 대로 나는 꼭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날게. 그리고 나는 앞으로 너의 삶이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아도 늘 따뜻함으로 가득 차길 바라. 늘 그 어떤 힘듬이나 어려움도 의젓하고 단단하게 헤쳐나갔던 너라 걱정되진 않지만, 그럼에도 힘든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언제나 너의 옆에 있을 거야. 네가 나에게 그래 줬듯.
나는 언제나 너에게 고맙기만 하다. 한번 사는 생에서 네가 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에. 내가 너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에. 이런 파도 같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준 것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해준 것에. 전부 고맙기만 하다. 그러니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자. 불행해져도 행복하자 친구야. 새로운 삶에 발을 디딘 너에게 응원과 사랑을 보낼게. 너의 결혼을 축하하며, 너의 영원한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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