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면 내게는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내가 무리한 만큼 앞으로 전진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인생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 현실이다._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으려 다시 한번 집어든 책 <태도에 관하여> 속 임경선 작가의 말이 푹. 하고 정곡을 찔렀다. 그렇다.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으며 내가 어떠한 생각을 했던지간에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발전도, 전진도 없는 것이다. 위로는커녕 고추냉이를 한 숟가락 크게 떠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하고 들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언가 남들이 위험하다고 혹은 안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리는 것들에 뛰어들어 헤엄쳐본 적이 없다. 늘 찰랑찰랑하게 가슴팍까지 올라와있는 계곡에 나가, 몸을 물살에 맡긴 채 헤엄을 치는 것이 아니라 뭍에서와 같이 두 발로 허우적거리며 걸었던 것이다. 그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밑져야 본전이지만 결코 밑지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왜였을까. 그래 봤자 가슴팍까지 젖는 거나 그 위로 최소 40센티 정도가 더 젖는 거나 그게 그거였을텐데 말이다. 내가 밑져서 본전을 경험하는 것은 결코 마다하고 외면했음에도 내 주변인들이 밑져서 본전을 찾거나 혹은 밑져서 보석 같은 기회를 얻는 것은 늘 선망하고 부러워했다. 왜 나는 머리 끝까지 물에 담그지 못할까. 헤엄칠 수 있는 두 팔과 다리가 멀쩡히 달려있음에도 왜 굳이 땅에서처럼 두 발로 걸으려 했을까. 열심히 팔다리를 휘저으며 그 물살을 헤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늘 스스로에게 답답했다. 그리고 그 답답함을 임경선 작가는 내가 하고 있던 생각들이 모두 맞았으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일러주었다.
늘 편안하고 안전한 것들에 안주하려는 내가 답답하고 한심했다. 그러면서도 그 깊고 어두운 웅덩이에서 스스로 일어나려 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못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규율을 세우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라'라고 말하는 박명수의 말처럼 어쩌면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래서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나른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향간에서는 예찬하지만, 그것이 가치 있으려면 어디까지나 자기 규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_임경선 <태도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