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적자생존! 메모의 중요성 적자생존!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행어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이다. 조직에서는 윗분이 대화를 시작할 때 가끔 ‘적을 필요 없고’라고 말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
아랫사람들을 배려함이 외적으로는 깔려있지만 실제는 아니다. 평소에는 ‘내가 말하는 것을 잘 기록하라’는 반어법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력을 키우려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우리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적는 것을 메모라고도 한다. 인간의 두뇌는 매 순간 새로운 기억이 유입되고 그것은 기존의 기억 위에 덧쌓인다. 생각나는 것 전체를 완전히 기록할 수 없을 때에는 키워드라도 간단히 메모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메모의 중요성은 우리의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족 생일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기도 하고 직장 상사가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지시를 잊지 않게도 해 준다. 역사적으로도 그런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1640년대 중반 하멜은 폭풍으로 제주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때부터 13년 동안 조선에서의 생활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의 경험과 관찰은 메모와 기록을 통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료가 되었다. 자료가 아니라 역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나름 메모를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인상 깊었던 책 속의 글귀나 사례, 저자명, 책 제목 등 수많은 것들이 찾으려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쌓여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려 애를 써도 기억의 끝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 만약 당시의 일기나 메모, 그 형식이 무엇이라도 있기만 하다면 좋겠다는 반성을 해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 해 둔 메모는 조금만 손을 보면 훌륭한 서평도 된다. SNS에는 서평만으로도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플루언서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출판사에서 서평 의뢰를 받으며 좋은 책을 공짜로 읽는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런 것들을 모아 출간도 하는 그들이 부럽다.
메모의 힘은 확장성이 무한하다. 적자생존! 즐기며 살아가는 것! 메모의 힘이다. 글 잘 쓰기의 기본은 메모! 짧은 메모가 모이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이면 문단이 되고 문단이 모이면 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