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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Sep 17. 2024

과긴장의 시대

건강해지자 다짐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약부터 먹게끔 습관을 들였다. 정신약을 메인으로 미온수 한 병에  레몬즙, 염증완화와 붓기제거를 위한  파인애플 효소, 눈건강을 위한 루테인, 면역력 강화와 기관지를 위해 도라지청, 그리고 홍삼액, 마지막으로 혈당컷 가루약까지. 맞다 냉장고에 다 먹지 못한 한약까지! 여기까지 먹으면 배가 부른다. 그리고 요즘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요가를 한다. 그렇다! 요즘 내 화두는 당연 건강이다. 몸에서 주는 신호를 이젠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될 거 같아서이다.


몇 주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도수료를 받던 여동생을 따라가 진료를 받았더니 글쎄 내 어깨에 어깨충돌증후군 증세가 있단다ㅠㅠ. 냥 어깨가 뭉치고 뻐근해서 도수한 번 받을까 했는데 말이다.

어깨만이 문제가 아닌 말린 어깨, 굽은 등 짧아진 목 또한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이다. 평상시에 안 좋은 자세가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도수 치료만으로는 좋아질 거 같지 않아서 운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복싱&주짓수 : 흥미 있긴 했지만 체력이 못 받쳐줄 거 같았다. 간 곳의 샤워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패스.

집 근처 헬스장: 저녁에 가보니 유산소 존과 근력운동 존이 꽉 찼다. 게다가 동선 대비 기구가 많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비쌌다.

패스.

집 근처 요가원: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시설 깔끔하고 사람 없고 가격 합리적이어서 바로 고민 없이 질렀다.


요가는 과거에 헬스 안에 gx프로그램으로만 접했는데 여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 마이링, 골반세러피, 아쉬탕가 등. 아직 전체 프로그램을 다 경험 하진 못했는데 아쉬탕가 하고 나서 바로 생리가 터졌다ㅠㅠ 그만큼 계속 서서 하는 동작과 플랭크 동작이 많아서 운동이 많이 됐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보니 내가 22년도 가을에 꽤 조깅을 열심히 한 기록이 있더라. 어젯밤 쿠팡서 운동화를 질렀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명한 운동화 브랜드도 있지만 실제로 나이키 운동화 신어보니 그리 편하진 않았고 뉴발도 마찬가지였다. 아래 운동화는 편하고 가볍고 가격도 착하다. 운동을 많이 하면 어차피 소모될텐테 비쌀 필요가 있을까?

현재의 내 몸을 돌아보니 건강의 마지노선에 있는 듯했다. 집에 오면 눕방... 9시쯤 되면 몸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눕고 새벽에 자주 깨고. 눈건강이 안 좋아져서 자주 충혈되고 간지러워서 비비기라도 하면 알레르기반응으로 눈이 보기 싫게 붓고. 그리고 최고점을 찍은 몸무게까지. 가장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가 늘 내가 과긴장을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늘 받고 잘 풀지 못해서 이완을 못하니 나의 죄 없는 목과 어깨는 긴장하지 못해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이다.


예민한 기질로 나는 예전부터 소음, 어지러운 실내를 보면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서 시끄러운 곳, 말 많은 사람은 피해왔고, 주변을 늘 깨끗이 정돈하려 했다. 그간 그럭저럭 잘 지내왔는데 최근 집에 들어오면 티브이 소리 때문에 참기 힘들게 됐다.

귀가 많이 어두워진 아버지가 티브이볼륨을 키우고 보시는데 소리 줄여달라는 말을 진짜 많이 했다.

게다가 둘째 조카 또한 유튜브 소리를 키우니 진짜 집에 오면 신경이 나른 나른해지는 게 아닌 곤두선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짜증을 낼 수 없으니

당장 내가 독립할 상황 또한 안되니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과긴장 한 몸과 마음 큰 원인은 일 스트레스 일거다.

일한 지 어느덧 7개월 차다. 8월 어느 돌아오는 출장길에 무거운 캐리어를 집어던지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자주 떠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늘 캐리어는 내 몸과 같은데 말이다. 퇴근하면 일오프 모드가 돼야 하는 데 그게 잘 안된다. 일이 끝나도 챙겨야 할 일, 파생되는 자료준비 공부가 필수다. 그게 안되면 돈이 따라오지 못한다.


늘 피곤에 절여져 있는 내 모습이 싫었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고 이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최근 예능을 보다 철인 3종을 준비하는 연예인들을 봤다. 원래 그런 쪽은 잘 안 보는데 그날은 꽤 오래 본 거 같다. 아마도 나도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일거다. 여름은 늘 나에게 좌절과 지침을 주는데 가을쯤 되면 몸을 움직여주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이번만큼은 꼭 건강해지고 싶다.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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