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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Sep 21. 2016

아이들과 따라 만든 집밥 백 선생 표 잔치국수

독일 아이들과 만든 잔치국수 


독일도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고 햇살 퍼지는 낮은 기온이 올라가는 일교차 크고 

바람 선선한 해 지는 시간이 성큼 빨라져 버린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들어왔다.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한 그릇 국물 요리 잔치국수

그 잔치국수를 한국에서 유명하신 집밥 백 선생님 레시피로 

독일의 초등학생 들과 함께 따라 만들어 보았다. 



채소 육수 일명 채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채소 다듬기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어하는 시간이다. 

쫑알쫑알 시끌 시끌하다가도 "자 이제 우리 야채 다듬고 썰어 볼까?"

하면 어느새 조용해지면서 서로 하나 라도 더 썰어 보려고 애를 쓴다 

당근 , 양파 껍질을 벗기고 작고 뭉툭한 칼로 요리조리 쫑쫑 썰고 호박, 버섯도 채 썰고

몸에 좋은 브로콜리도 잘라서 준비한다.  

아이들의 올망졸망 한 손에 들린 작은 칼로 뚜걱 뚜걱 조금은? 두껍게 썰린 채소 들은 그리 모양이 나지는

않지만 뭐 워때유? 국물 속에 들어가면 그게 그거에 유

맛만 있음 되죠?




채소를 준비해 놓고는 집밥 백 선생님의 레시피 데로 납작한 냄비에 물을 끓여 가며

국간장, 진간장을 반반씩 넣고 소금도 넣었다.

아이들은 요리를 하는 동안 모든 조리 과정을 직접 해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간장 투척? 도 아이들이 조금씩 나누어 직접 또르륵 넣고 휘휘 저어 주었다.  

언제나 가위바위보로 공평하게 순서를 정해서...


국간장, 진간장과 소금으로 만 간을 맞춘 아직은 맛이 밍밍한 육수 냄비에 아이들의 귀여운  손으로 한 움큼씩

썰어 놓은 채소를 들고 퐁당퐁당 입수!

채소 육수가 만들어지고 있는 동안에 한옆에 커다란 냄비에 찬물을 가득 담아 전기레인지 위에 올리고 

국수 삶을 준비를 한다.  


냄비 안에 국수 삶을 물이 끓는 동안 오늘의 메뉴와 재료 소개를 할 때부터 아이들은 두 눈이 반짝인다.

너무나 궁금하던 소면을 손으로 만져 보고 휘어도 보고 하나씩 맛보게 해 주었더니 아직 삶지도 않은

딱딱한 국수가 너무 맛있단다.


자기들끼리 지은 이름 한국 스파게티면이 너무 맛나다는 아이들에게 국수라고 다시 이름을 알려 주었더니

안 되는 발음으로 "쿡 슈우 진짜 맛있어요 하나만 더 먹어 봐도 돼요?"라며

졸졸 따라다닌다.

병아리 떼 같은 아이들을 몰고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국수 삶을 준비를 마친 냄비로 출발! 



집밥 백 선생님처럼 국수 가락 한 손에 들고 있어 보이게 샤라락 돌려 넣으라고 보여 주어 더니

아이들은 있는 폼 없는 폼으로 쓰와악 을 해 본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 주르륵 미끄러져 훌러덩 끓는 물속으로 빠 지시는 순백색의 국수 가락들... 


오늘 잔치 국수는 요리하는 동안 수시로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해서 아이 들을 조별로 나누지 않고

내 사전 거리에 다 들어오는 한 곳에 줄 세워 놓고 차례대로 시켰다.

순서를 기다리며 그 막간을 이용해서 손에 쥐고 있던 국수 가락들이 하나 둘 아이들

입 속으로 사라 지고 있었다.



"얘들아 딱딱한 국수가 그렇게 맛있어? 익어야 먹는 거야 조금만 기다려 지금 다 되어 가고 있잖아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물 살짝 부어 주는 거야, 요만큼 그래야 면이 탱글탱글하고 더 맛있어지는 거야!"

아이들은 귀로는 설명 들으며 연신 고개 끄덕 이랴 눈으로는 언제 보글보글 끓어오를까? 냄비 쳐다보랴

입으로는 마른국수를 오도독오도독 씹어 드시느라 바쁘시다.  


나 또한 국수가 뽀그르르 끓어 올라 물을 두어 번 부어 줄 때까지의 길지 않은 시간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데리고 국수 삶으랴... 뜨거운 물이 도처에 있으니 다치지 않게 조심시키며

아이들 움직임 살피랴... 기다리는 동안 심심치 않게 재미나게 설명해 주랴...

만만치 않게 바빴다.  


드디어 국수가 다 삶아지고 대망의 작업 삶아진 국수 찬물에 씻어 내기!

집밥 백 선생님의 국수 삶기 핵 꿀팁에 의하면 국수를 그냥 찬물에 헹구어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뭐 빨듯이 강력하게 뽀득뽀득 빨아 내야 국수 표면에 있던 전분이 씻겨 나가 지고 국수가 탱글탱글 

탄력 있어진다 했다.

그 설명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준 후에 아이들에게 시켜 주었다.

삶아진 면의 부드러움이 작은 손들에 착 하니 감겨 들자

아이들은 선생님 "쿡 슈우 느낌이 되게 좋아요!" 하면서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하고 있다.


독일 초등학교 아이들이 만들어 낸 집밥 백 선생 표 잔치 국수 완성 워때유? 죽이죠? 

고춧가루 빠진 간장 양념장을 얹었고 국물에 계란 풀어내는 것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가 있어 생략했으나

제법 맛깔 스러 보이지 않은가~?

맛?

두말하면 잔소리 


아이들은 그 작은 입 속에 국수를 한가득 넣고 꿀떡꿀떡 맛나게 삼키고는

음 음 감탄사를 연발하며 진정한 면치기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수업 시간 이 끝나 갈 무렵 찾으러 온 엄마들에게 우리도 저 쿡 슈우 사러 가자는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집밥 백 선생님의 잔치 국수 레시피를 독일 아이들과 함께 따라 해 보았던 즐겁고 신나고 맛나던 한국요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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