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지만 해외여행의 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더불어 공항 이용에 대한 수요도 많이 증가 했습니다. 최근에 공항을 다녀오면서 저시력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었던 두가지 내용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바닥 신호등
공항 주차장이나 버스를 이용하여 공항에 접근할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종전에 없던 신호등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바닥 신호등입니다. 이 신호등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이미 설치된 시설인데 멀리 있는 신호등을 보지 않아도 신호를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 합니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발 밑에 신호등을 놓았다고 말하기 쉽지만 이 시설은 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신호등 색상과 동일하게 되어 있으며 점선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직선보다 훨씬 더 직관적입니다. 또한 녹색불일 때 점등 신호도 똑같이 구현되어 있어서 식별이 용이 합니다. 다만 색맹 사용자들은 신호등의 위치를 보고 건널 가능성이 있지만 바닥 신호등은 픽토그램이나 위치에 따른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불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화장실 LED 조명 표시
화장실 이용 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화장실에 대한 표시였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남자, 여자 화장실 표시를 매우 크게 그리고 반짝이는 식별가능한 조명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이 표시는 화장실의 화려함을 표시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화장실 입구 조명 표시는 사이즈가 매우 커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색깔로만 되어있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색상 만으로 구별된 것은 색맹 사용자들이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남성 여성 픽토그램으로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상에는 영어를 단순한 단어라도 숙지하지 않는 고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항에 픽토그램이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시력인들은 화장실의 위치 및 남여구분이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사람의 성별을 파악하고 따라 들어간다던지 애매하게 입장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반드시 소변기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공항의 이러한 화장실 표시는 저시력인, 노인, 어린이 심지어 외국인에게 까지 도움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갔을때 내부 화장실 칸마다 불빛으로 표시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사람이 없을 경우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경우만 수직으로 실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저시력인들은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판단할 때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일이 문을 두들겨 보거나 밑으로 신발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항의 화장실이 이렇게 설계 디자인 되었다면 그럴 필요 없이 불빛 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저시력일 경우 어둠에 익숙치 않은 경우가 있는데 조도가 조금 낮은 것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할 만한 시설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설계 일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은 공항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도 적용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