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이유

by 최우주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상실감을 가져다준다. 점점 어두워져 가는 상태를 경험하면서 살아있는 지옥을 경험하는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장애는 선천적인 것보다 후천적인 이유로 얻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특히 내가 겪은 시각장애는 가장 중요한 기관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일을 하고 싶은 욕구에 비해 이를 실현해 주는 장치가 환경이 부족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교육에서 청취하고 이해하는 감각이 중요하듯이 시지각으로 얻는 정보는 폭발적인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한 발짝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내가 듣지 못했다면 혹은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면? 물론 장애 당사자가 되지 못하여 서로의 감각을 부러워할 뿐 어느 누구도 곤경에 처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시각장애등급을 받고 오히려 생각을 바꾸는 훈련을 시작했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괴로워할수록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성경의 예수님 말씀처럼 염려함으로 인해 나의 키를 한 자라도 키우지 못한다. 특히 이 당시 결혼을 하게 되면서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짊어지게 되었다. 즉 살아야 할 다른 이유를 찾게 된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사회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저시력으로 전맹의 어려움을 단 몇 개라도 헤아릴 수 없겠지만, 세상의 많은 시설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1) 바닥 신호등

2.png 바닥신호등

최근에 많이 설치되고 있는 바닥신호등이다. 멀리 있는 신호등을 보지 않아도 신호를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발 밑에 신호등을 놓았다고 말하기 쉽지만 이 시설은 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신호등 색상과 동일하게 되어 있으며 점선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선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다. 또한 녹색불일 때 점등 신호도 똑같이 구현되어 있어서 식별이 용이하다. 다만 색맹 사용자들은 신호등의 위치를 보고 건널 가능성이 있지만 바닥 신호등은 픽토그램이나 위치에 따른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시각장애인은 빨간색과 녹색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겠지만, 색을 알아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좀 더 어둡거나 밝은 느낌으로 색상의 온도차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신호가 바뀌었을 때의 전환 효과 깜빡거림은 멀리 있는 신호등보다는 유용하게 쓰인다.


2) 음성 신호기

2020년대 들어서 바닥신호등이 없는 경우 신호를 보는 일이 어려워졌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은 도보 이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다행히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타인의 눈을 빌려 건넌다. 즉, 따라서 걷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경우 음성 신호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 음성 신호기가 별로 듣기 좋지 않았다. 소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타인의 보행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홍콩에 방문해 보니 ‘똑딱’ 거리는 효과음으로 상시 음성 신호를 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주로 버튼을 눌러야 음성 신호가 작동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작은 리모컨을 휴대하고 다닌다. 용도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음성 신호를 발생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호등 자체를 찾는 것이다. 저시력자들은 음성 신호기의 버튼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전맹은 그 위치조차 알기 어렵다. 따라서 리모컨에 반응하는 신호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다. 그리고 이 리모컨은 지하철 출구를 찾거나 화장실을 찾는 데도 쓰인다. 역시 리모컨을 작동시키면 위치를 알려주면서 유도하게 된다.


3) 화장실

3.jpg 인천공항의 화장실 표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화장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크기가 넓은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었는지, 혹은 손잡이가 있는지, 키가 낮은 세면대가 있는지 시설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장실 위치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장소가 구도심일수록 화장실이 계단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휠체어가 입장할 수 있는 경사로를 찾기에는 용변을 참을 시간이 없다. 시각장애인 역시 화장실을 찾는 데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리고 저시력자들은 화장실 앞에 도착하더라도 남/여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예쁘게 디자인된 픽토그램은 오히려 구분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 색상만으로 구분한 경우가 있었다. 이럴 경우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성별의 화장실에 입장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다 인천공항 화장실에서 놀라웠던 부분을 발견하였다. 화장실 입구에 남자, 여자 화장실 표시를 매우 크게, 그리고 반짝이는 식별 가능한 조명으로 꾸며 놓았다. 이 표시는 화장실의 화려함을 표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우선 화장실 입구 조명 표시는 사이즈가 매우 커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했다. 그리고 색깔로만 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남성, 여성 픽토그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4.jpg 불빛으로 사람이 있는지 표시

그리고 내부로 들어갔을 때, 내부 화장실 칸마다 불빛으로 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없을 경우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경우만 수직으로 실선이 그어져 있다. 저시력인들은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판단할 때도 어려움이 있다. 일일이 문을 두드려 보거나 밑으로 신발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저시력일 경우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조도가 조금 낮은 것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할 만한 시설이었다. 아주 사소한 설계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은 공항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도 적용되길 바란다.


4) 계단과 엘리베이터

다운로드 (7).jpeg 계단 표시줄 노란색과 같이 명시적으로

2007년 야맹증을 발견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이 계단을 내려가는 일이었다. 계단의 경계가 표시되어있지 않을 경우 계단의 시작과 끝을 알지 못해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이 생겼다. 만약 계단마다 표시가 되어있다면 뛰어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표시가 없다면 난간에 의지 하거나 발로 계단의 끝을 감지하여 천천히 내려간다. 종종 어르신들이 계단을 조심히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관절에 문제가 생긴 이유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확한 사물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에스컬레이터는 비교적 많은 도움이 된다. 시작과 끝이 발을 통해 충분히 감지되고 음성으로도 알려주기 때문에 계단보다는 도움이 된다.

오히려 엘리베이터 사용을 지양할 때도 있다. 점자가 표시되어있기도 하고 빠르게 원하는 위치까지 데려주기 때문에 반가운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나와 같이 저시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 버튼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요즘 생산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층수가 음각으로 되어있고 색상이 어둡기 때문에 몇 층인지 알 수 없다. 해외는 검정바탕에 흰 글씨로 크게 층수가 표시된 경우도 봤지만 아무래도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이 아니다. 일부 최신식 건물이나 아파트는 LCD 화면으로 층 수 입력하는 경우도 있는데 키오스크 활용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5) Mac

이제부터는 실제 일하는 환경과 디지털 기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컴퓨터의 운영체제와 관련된 것이다. 나는 2021년부터 기존 Windows에서 Mac으로 운영체제를 변경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컴퓨터를 쓴다는 것은 곧 Windows를 다룬다는 의미였다. 컴퓨터 교실에서도 시작 메뉴, 바탕화면, 폴더, 휴지통 등 Windows 관련 기능과 용어를 가르쳤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시스템이 통일되어 있고, 일부 서버에서만 Linux를 사용했다.


나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Windows에 길들여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용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것은 접근성 기능의 부족이었다. 물론 Microsoft도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Apple의 Mac을 경험하면서 일부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우스와 Option 키를 통해 아주 부드럽게 확대/축소 기능을 구현하거나, 확대된 상태로 키보드의 초점을 이동하는 기능, 마우스 포인터의 크기와 색상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전환할 때 아주 매끄럽고 부드럽게 구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쓰는 환경과 차이가 없지만, 특정 명령을 구동하면 곧바로 수행되고 원위치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했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마우스를 찾는 일이 매우 힘들었지만, 마우스를 그 자리에서 흔드는 액션만으로 마우스의 크기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흔들지 않으면 원상태로 돌아왔다. 비밀번호 입력 시 잘못되었을 경우 원래는 “비밀번호가 잘못되었습니다. “라고 텍스트로 하단에 표시하겠지만, Mac은 입력창 자체를 흔들어 입력이 잘못되었다고 표시해 주었다.


6) iPhone

2007년 iPhone을 세상에 내놓은 후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2005년과 2025년의 생활 모습 중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문했을 때, 스마트폰의 소지 유무가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와 문자, 인터넷, 멀티미디어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토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모바일 신분증까지 탑재되어 정말 지갑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발전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빛과 어두움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어두움을 먼저 설명하자면, 사람들은 정보를 얻고 반응하는 데 빨라졌고 게임이나 영화 같은 풍부한 콘텐츠도 누리게 되었다. 디지털 장벽이 세워져 예전에는 모두가 넘지 못했던 것을 이제 개인의 특성에 따라 칸막이가 생겼다. 장애 유무뿐만 아니라 나라의 국력, 지위, 자본의 차이로 인해 격차가 더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배달앱에서 사람들이 손쉽게 음식을 주문하고 안내된 다양한 방식으로 할인을 받거나 비교 주문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배달앱은 업데이트를 거듭할수록 접근성 기능의 편차로 인해 메뉴 탐색조차 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쿠폰 적용 버튼의 레이블을 읽어주지 못하거나 건너뛰게 되면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접근성 기능을 충분히 갖추도록 인증 제도를 실시하거나 마켓 자체에서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곧 자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수를 위한 기능 개발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꼭 어두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접근성 기능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기도 한다. 종이에 글을 읽을 수 없던 저시력자들은 카메라를 통해 확대해서 글을 읽을 수 있고, 종이 문서를 스캔하거나 파일로 받아 색상 반전을 통해 원활하게 읽을 수 있다. 기차표를 예매할 때나 은행 업무를 볼 때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스마트폰이 대체해 주기도 한다. 물론 어두움에서 언급하였던 것처럼 접근성 기능이 충분히 받쳐주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iPhone은 특히 시각장애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평가가 좋았다. 팝 가수이자 시각장애인인 스티비 원더는 스티브 잡스에게 iPhone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맹 시각장애인에게는 VoiceOver라는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내의 모든 텍스트 해석 및 조작이 가능하다. 저시력자들에게는 색상 반전, 확대/축소, 초점 따르기 등 시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

나의 시력은 2007년에 발현하여 최근까지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복잡했던 컴퓨팅 기능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단순하게 변하고 편리함을 강조하게 되면서, 불편하지만 일을 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업무를 생각하더라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뱅킹은 데스크톱 PC에서만 가능했고, 공인인증서·보안카드 등 복잡한 인증 수단을 동반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서 인터페이스는 필요한 기능으로 간소화되었고, 인증 수단도 지문과 얼굴 인식으로 대체되었다. 이제는 Toss 같은 매우 단순한 금융 앱이 등장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조작 몇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유익하겠지만, 장애가 있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7) AI

AI와 시각장애와 관련한 이야기는 장점만 기술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기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회는 장애인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AI의 핵심 작동 원리는 ‘예측’과 ‘생성’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해 놓은 알고리즘에 의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다. 유명한 사례로 고양이 사진을 구분할 때, 고양이의 특성만 공부한 컴퓨터가 학습한 것 외의 상황은 판단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2년 캐나다의 제프리 교수팀에 의해 모든 방식을 뒤집어, 수학적으로 관계만 계산하고 이후의 예측은 모두 컴퓨터에게 맡겼다. 그러자 엄청난 성능 향상과 함께 AI 시대의 도화선이 되었다.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시각 정보를 대체하는 것에 있다. 시각 정보를 설명하려면 사실 모든 인간의 삶과 만상을 예측해야 하고, 그것을 인간에게 단순하게 전달해야 한다. AI가 잘할 수 있는 분야도 이러한 예측과 생성에 있다. 앞으로 AI 글라스를 쓰고, 다리에 달린 골전도 이어셋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일하는 방식에도 혁명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우리가 지금도 하고 있는 업무 중에는 눈을 사용하는 단순 업무가 많이 있다. 글을 쓰거나 교정하는 일, 이미지를 만드는 일 등.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반복 업무는 AI가 대신하게 되고, 사람은 그 결과만 검증하게 된다. 그리고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자연어’에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우리가 쓰는 언어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 작업을 진행한다. 지금도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의 음성비서를 활용하여 음악을 틀고 메시지를 쓰거나 읽는다. 이러한 행위가 확대되어 더 많은 일들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눈의 감각이 차단되어 정보를 과도하게 받지 않아 생기는 장점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귀로 듣는 것이 학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듣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재조합하는 것이 매우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이를 작품 활동이나 컨설팅에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AI를 통해 말로 하는 도구가 주어짐에 따라 시각장애인들도 많은 것을 상상하고 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비로소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따라 장애 여부를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만들고 구현할 수 있다.


#공항 #유니버설디자인 #배리어프리 #저시력자 #공간설계 #시각장애인

keyword
이전 04화나의 증상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