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산해보았습니다.
"우리가 4년이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사실 이 공간이 없었으면 할 수 없던 거죠.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여기가 저한테는 조금 자랑스러운 공간이에요.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가 심했고, 되게 죽은 동네였는데."
"처음에 지역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이렇게 활발하게 모임을 하고 계시다는 것도 몰랐어요. 다른 카페들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잖아요. 예전에는 이 지역을 그냥 잠깐 스쳐가는 도시라고 생각했다면. 여기에서 모임을 하고 또 마을 분들을 만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온라인으로도 그냥 책 읽고 이야기 나누고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근데 공간이 있다는 건. 일단은 숨을 쉬고 눈을 마주치면서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신뢰를 더 쌓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언택트 시대에도 당연히 이런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무 카페는 마을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어떤 규격에 메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사람들과 도모해 볼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공간이에요. 여기에서 사람들과 연을 맺고, 그 사람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서로 주고받고. 이거는 경제의 논리로 환산할 수 있으면 정말 수억수십억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인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어서. 이 지역의 사람들한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을 고려해 보면 굉장히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무 카페만큼 이상적인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계속해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예술적인 부분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해 주고요. 적절한 거리에서 새로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지켜봐 주면서 조언이 필요할 때 조언해 주고.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 편안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고 의지해도 되는구나 싶었어요."
"공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예요. 나무 카페처럼 지역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지역의 자산으로 봐야 해요. 그 공간에서 참여하는 사람도 당연하게 얻어가는 것들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간의 존재 자체만으로 기대를 준다는 면에서도 그렇고요."
[마을북카페 나무] 주민 인터뷰 기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