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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Jul 12. 2024

3.내로라하다/내노라하다

-한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자리에 오르려면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맞춤법, 세 번째 단어는

내로라하다/내노라하다 입니다.



   

내로라하다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우리말입니다.

또한, '내노라하다(X)'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언뜻, 어떤 분야의 대표자격이 있으니, 내노라하다(X)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생겨난 과정을 살펴보게 되면, 내노라하다(X)가 아니라 내로라하다가 맞는 표기임을 기억하게 될 것같습니다.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의미의 역사적으로  ‘내로라-’는 ‘나(我)+이+오+다’에서 온 말입니다. 이는 ‘나 자신을 높은 양 내세운다’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나이다-->>>나이로 변형되었다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나+이로다-->나이로다-->>내로다와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뜻을 ‘내놓을 만하다’라는 의미로 생각하여 ‘내노라하다(X)’ 틀린 표기입니다.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높은 양 내세운다’는 뜻으로 쓰는 단어는 '내로라하다'임을 기억해주세요.


사용례를 보겠습니다.

'이번 코 성형학회에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모두 모였다.' 

'그 아이는 옮겨가는 학교에서마다 내로라하는 개구쟁이로 통했.' 

'데뷔 17년만에 그녀는 내로라하는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재계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 


단어의 의미와 맞춤법을 생각하며 다음이야기를 볼까요.



신지영 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패션디자인 학원에 등록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지영 양은 지난해 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 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부문 금메달을 수상하고, 두 차례에 걸친 세계 기능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발평가전에서도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습니다. 


오늘은 그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강의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앞에 담당 선생님이 들어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금, 신지영 양이 세계 기능올림픽의 대한민국 대표로 최종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신지영 양! 세계대회에 나가서도 잘 해낼 수 있지?!”

“축하해, 지영아! 네가 될 줄 알았어!”

"와우! 대단해, 신지영!"


모두의 축하 속에 지영 양은 기쁨과 근심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정말, 제가 최종 선발됐다고요?! 저 말고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운이 좋았나 봐요! 꼭 세계적인 대회에서 인정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무렴! 넌 패션 감각도 남다르고 디자인 실력도 뛰어나니까, 틀림없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지역 의류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선생님의 격려에 지영 양은 야무지게 대답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엄마는 네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국가대표라니?!!”


집으로 돌아온 듬직한 딸내미 얼싸안으며, 어머니도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세계기능올림픽 국가대표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이런 날도 있네요!”

“아, 나는 누나가 패션 학원 다니면서 가끔 내 옷도 만들어 주고 해서 좋았는데...이젠 국제기능올림픽에도 나갈 정도라니...다시 봤어, 누나!! 근데 국제기능올림픽은 처음 들어 보는 듯...?”


국제기능올림픽은 195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청소년(만 17~22세) 근로자들의 직업 기능을 겨루는 국제 대회이며 2년에 한 번씩 개최됩니다. 기능 경쟁을 벌이는 종목은 용접, 석공예, 벽돌 쌓기, 타일, 목공, 가구, 실내 장식, 피부 미용, 헤어 디자인, 자동차 정비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참가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그동안 메달 개수와 금메달 획득 수에서 최정상급의 성적을 올려 왔습니다.


국제기능올림픽에 관한 누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등학생 남동생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아, 그렇구나! 우리나라 선수들도 그렇게 오래전부터 참여하는 전통 있는 국제 대회였네! 세계 각국에서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는 거구나! 그런데, 만약 그 대회에서도 금메달 따면 연금 같은 것도 받을 수 있나?”

“맞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배님한테 들었는데, 연금이 나온대! 하지만 체육종목과 달리 1년에 한 번씩 나온다더라! 그리고 조건도 있어, 자기 직종에서 계속 일하고 있어야만 그것도 계속 받을 수 있는 거야!”

“우와, 그렇구나! 그럼, 혹시...남자들은 군대도 면제해 주나? 체육 올림픽에서는 면제해 주던데...”


더욱 관심을 느끼며 다가오 동생의 질문 누나가 분명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어! 군대도 면제된대! 확실해! 왜...., 너도 한번 나가 보게.....?”


누나의 반문에 남동생은 더욱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음....그럼,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금메달 따면 연금도 받고 군대도 안 가고...꿩 먹고 알 먹고잖아!”


 그때였습니다.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어머니가 웃음을 참으며 말씀하십니다.


"푸핫~! 우리나라도 아니고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기능올림픽에?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덤벙이, 네가? 무엇 하나도 끈기있게 하지도 못 하면서??!"




내로라하다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의미의 내로라-’는 +++에서 온 말입니다

이는 나 자신을 높은 양 내세운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반면, ‘내놓을 만하다(X)라는 의미로 잘못 생각하여 내노라하다(X)’로 흔히 잘못 쓰지만이는 틀린 표기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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