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틈틈히:근근이/근근히:일일이/일일히는 자주 쓰면서도 막상 쓰려고 할 때는 아리송합니다.
이들의 정확한 맞춤법(표기법)을 확인하기 앞서, 각각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틈틈이 1.틈이 난 곳마다. 2.겨를이 있을 때마다.
근근이어렵사리 겨우.
일일이1.하나씩 하나씩. 2.한 사람씩 한 사람씩. 3.이것저것 자세히, 또는 꼬박꼬박 세심한 정성을 들여.
‘틈틈이’는 항상[틈트미]로만 발음됩니다.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소리나므로‘틈틈이’로만 표기하며, [틈틈히(X)]로 발음하거나 ‘틈틈히(X)’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사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벌레인 그가 틈틈이사들인책이어느새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그는 쉬는 날에도 쉬지 않고틈틈이시간을내어봉사활동을합니다.'
'근근이'또한 발음하면[근근이]와 같이 끝음절이 분명하게 ‘-이’로 소리나므로, ‘근근히(X)’가 아닌 ‘근근이’로 읽고 표기합니다.
근근이의 사용 예문입니다.
'그는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며 쥐꼬리만한수입으로근근이살아갑니다.'
'할머니는 3년째 산소호흡기로근근이생명을유지하고있습니다.'
‘일일이’도 마찬가지 한글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일히(X)’가 아닌 ‘일일이’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일일이의 사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의요구를일일이다들어주다보면한이없다.'
'뉴스채널의 책임자로서 나의 기사선택에관해,일일이이유를설명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소이다.'
그외에도 ‘길길이’, ‘번번이’, ‘나날이(날+날+이)’처럼 한 단어를 반복 결합하여 쓴 뒤에는 ‘-이’로 써야 합니다.
맞춤법은 사회의 언어규칙입니다.
자동차끼리 혹은 자동차와 사람이 서로 원만하게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교통법규입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일정한 규칙에 따라야 혼란 없이 질서가 유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맞춤법 또한 사회구성원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사용 약속이며 규칙입니다.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서 그동안 헛갈리곤 했다면, 이제부터 우리말에는 어떤 규칙과 약속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정확히 사용하도록 함께 노력해 볼까요.
단어들의 의미와 맞춤법을 되새기며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아요.
지섭이는 10년째 외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이혼한 부모님이 각자의 길을 가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지섭이는 외할머니와 지내게 되었습니다. 4살이던 지섭이가 14살이 되고, 어느새 80대가 된 할머니는 특히 심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외부 활동이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지섭 어머니가 근근이 양육비로 보내오던 돈도 어느새 아예 끊겨 생계가 막막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이거 받아...PC방 아르바이트 월급 받았어요. 병원 가서 관절염 약도 사다 드시고 해야지...”
하나뿐인 손주가 애써 일해 번 돈을 내밀자 할머니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고...지섭아...이 피 같은 돈을...전교 1등만 하던 애가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틈틈이 일만 하게 만들다니...할미가 짐이 되어 너무나 미안하구나...흑흑흑...중학교 졸업은 해야 할텐데...”
중학교 2학년 지섭이는 진작부터 학교에 거의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여기저기 편찮으신 할머니 대신 생계비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야, 할머니! 그동안 나 키워준 게 할머니잖아...이제부터는 내가 할머니 돌봐드려야지! 공부는 아르바이트 중간에도틈틈이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검정고시 보면 돼! 할머니가 아프지 않고 오래사는 게 나는 더 중요해요!”
지섭이는 씩씩하게 말하며 웃어 보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장기 결석 중인 지섭이에 관해 친구 호식이에게 물었습니다.
“호식아, 지섭이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아니? 내가 그동안 너희들 사정을 일일이 살피지 못해서 미처 몰랐네...지섭이가 처음엔 결석을 가끔 하더니 이번 달부터는 아예 보이질 않아서 말이야...”
선생님의 질문에 호식이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습니다.
“지섭이가 할머니와 둘이 사는 데요....왜 그런지 몰라도 기초 수급 대상도 되지 못해서...그 동안에는 할머니가 버는 돈으로 근근이 살았는데, 지금은 아예 일을 못 다니시나 봐요...그래서 지섭이가 대신 생활비 버느라고...”
호식이가 시무룩한 목소로 이야기하자, 담임선생님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헉! 그랬구나...그럼, 지섭이가 어디서 일하는 지는 알고? 나는, 혹시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느라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담임선생님은 그날 저녁, 호식이가 알려준 으로 지섭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뜻밖에 선생님을 마주친 지섭이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괜찮아, 지섭아. 네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선생님이 몰랐네...미안하구나.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왜 기초수급 대상도 안 된 거지? 내가 알아봐서, 너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조금만 참아! 알겠지? 넌 원래 우등생이니까 책 놓지 말고 틈틈이 공부도 해야 해! 선생님이 도와줄 거니까. 알았지?”
선생님의 말씀에 지섭이는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며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틈틈이1.틈이 난 곳마다. 2.겨를이 있을 때마다.
‘틈틈이’는 항상 [틈트미]로만 발음된다고 보아, 한글 맞춤법 규정의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는 원칙을 따릅니다.
따라서 ‘틈틈이’로만 표기하며, [틈틈히(X)]로 발음하거나 ‘틈틈히(X)’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근근이어렵사리 겨우.
‘근근이’또한 발음하면[근근이]와 같이 끝음절이 분명하게‘-이’로 소리나므로 ‘근근히(X)’가 아닌‘근근이’로 표기합니다.
일일이1.하나씩 하나씩. 2.한 사람씩 한 사람씩. 3.이것저것 자세히, 또는 꼬박꼬박 세심한 정성을 들여.
‘일일이’또한 마찬가지 한글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일히(X)’가 아닌 ‘일일이’라고 읽고 표기해야 합니다.
그외에도 ‘길길이’, ‘번번이’, ‘나날이(날+날+이)’처럼 한 단어를 반복 결합하여 쓴 뒤에는 ‘-이’로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