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소소일상 02화

안동 태리커피 앞 오래된 나무

다섯 장의 사진 이야기

by 정안

안동 도산서원 가는 길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도산서원에 들어가려다가 보니

낙동강이 흐르고 겨울나무는 혁명 수비대처럼 서있다.


햇살에 눈이 부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감으로 찍었다.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물결이 햇살에 반짝인다.



커다란 나무아래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며 사람들이 앉아있다.

저마다의 생각을 품고 저마다의 인생을 돌고 돌아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리라.


나무도 사람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간

나는 그들의 뒤에 서서 쓸쓸하고도 달콤한 감정에 빠져든다.



도. 산. 서. 당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현판을 보게 될 줄이야.


옛사람들의 글 읽는 소리가 낭창하게 들려올 것 같은 툇마루에 햇살이 길게 비친다.




오래되었노라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흘렀노라고

말하는 듯한 저 해진 초록과 붉음이 작은 위로처럼 내 안으로 들어온다.


사진을 찍는 당신의 그림자가 마루 기둥옆에 서있다.



안동 태리커피 앞 오래된 나무


카페 주인장이 카페 자리를 오랫동안 찾아 헤매다 이 나무를 보고 그 앞에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카페라며 다녀갔다고 하는데,

사실은 이 동네가 안동시 와룡면 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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