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아침에 출발했다.
핫산네에 택시를 예약해 두었다. 아브라함은 일정이 있어서 못오고 다른 직원이 왔다. 아브라함보다 어리고 덩치도 두배는 크지만 커다란 눈이 순했다. 몇가지를 물어보고 나니 할말이 없었다. 그 직원은 한국말을 할 줄 몰랐다.
차를 타고 가는 3시간 넘는 시간동안 우리는 조용했다. 모로코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이 영화필름처럼 지나가지는 않았다. 이곳에서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한국에 도착해서 며칠후 시작될 것이다. 경험상 그랬다. 차창을 스치는 모로코의 풍경을 나도 모르게 눈에 꼭꼭 담고 있었다. 모로코는 내가 한 여행지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곳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여행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직원은 짐을 내려주었다. 우리가 택시비를 지불하니 건조하게 고맙다고 했다. 팁을 주었더니 역시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봉지에 정성스럽게 넣은 간식을 주었더니 얼굴이 환해지며 몹시 좋아했다.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쿨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직원은 떠났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낙타를 타면서 생긴 꼬리뼈의 상처가 아팠다. 그래도 참을만은 했다. 모로코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두바이를 경유해서 한국에 도착했다. 장편 영화 한편을 보고 돌아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