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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Feb 23. 2024

중간고사

컴싸가 필요한지 몰랐다!

2023년 4월이 시작된 지도 30일이 되었다. 며칠 비가 내리더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더 심해졌다. 병동에 환자는 더 늘어나고 학교생활과 함께 3교대 근무를 하는 나는 조금 힘이 든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집에 와서 잠시 허기를 채우고 출근준비를 한다. 그토록 간절함이 있어 시작한 공부도 봄 날은 지나간다. 며칠 안된 거 같은데 중간고사가 끝이 났다.  

개인과제는 모두 제출했는데 조별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이고 중간고사 끝난 뒤 발표가 있다. 스무 살처럼 나도 학교 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해지기도 하다.


학교 선배님들과 친분을 쌓고 시험에 대한 정보지식을 얻고 싶었지만, 내 현실은 3교대근무와 학교 그리고 엄마이자 부모님께는 딸이다. 처음부터 쉬운 건 없다.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그동안 쉬지 않고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해 온 나로서는 두뇌 회전이 전보다 빠르지 못한걸 요즘 들어 부쩍 느끼게 된다 이해하면서 외워야 하는 과목들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만은 않다. 여기서 나는 잠시 멍 때림을 하게 된다.


내가 과연 일하면서 단어를 외우는 암기력이 다시 살아 날지도 의문이기도 하다. 똑같은 책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도 무슨 뜻 인지  한국어가 해석되지 않는 것이 안타 까울 뿐이다. 다른 만학도 동기생들은 어찌 저리 이해가 빠를까 싶기도 하다. 첫 시험에 대한 정보지식을 얻고 싶지만 맨땅에 헤딩하고 난 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은 잡혔다.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무조건 예습 복습 반복뿐이다. 3교대근무를 하면서 공부한다는 거 자체가 힘들다. 거기에 난 성적을 잘 받기까지 하려는 욕심을 냈다. 그 큰 꿈은 이제 현실가능성이 없다고 인정한 중간고사 시험이었다. 컴퓨터 사인펜이 필요한지도 인식 못하고 시험을 보러 간 정신상태가 말이 되는 거야? 나 자신에게 나 스스로 화가 나기도 했다. 간호학과에 입학한 용기를 높이 생각하고, 3교대근무 하면서 쪽잠 자며 하는 공부를 나 스스로 기특하다 여기면서 첫 중간고사 끝난 뒤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 칭찬해 주며 다음에 더 잘하자고 용기를 주었다. 이공부가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추진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책은 읽으며 잠깐 깜박하는 쪽 잠은 숙면할 수 있는 최고 수면제 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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