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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Sep 25. 2019

남에게 대접받기 위해 해야 할 1가지 행동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지난 번에 쓴 글에서 조삼모사의 참뜻에 대해 소개했다. 이야기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게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뜻을 담고 있는 책이 두 권 더 있다.

종교를 믿진 않지만 성경에 나오는 경구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한 구절은 항상 마음에 품고 있다. “바랄 수 없는 와중에 바라고 믿었으니(로 4:18)” 절망의 상황 가운데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는 태도에 관한 글이다. 그런데 품어야 할 글귀가 하나 더 늘어났다. 이번에는 사람을 향한 태도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

그리고 이 구절을 알려준 책이 바로 두 번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자기계발서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불리는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1920년대에 쓰여진, 나름 고전이다 보니 사례 중 몇몇은 진부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진 100년이 다 되어가는 책인데도 여전히 공감 가는 예시와 영감을 선사한다는 측면에서 위의 호칭이 전혀 민망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에서 배운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실행이다. 서두에서 카네기는 말한다.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며, 이 책은 바로 행동의 책이다.” 관계에 관한 책을 아무리 읽는들 삶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페북 유머글 하나 읽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늘 읽은 글이 내일의 발걸음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는지 반성하자. 체코의 문학 거장 카프카는 말했다. 책은 얼어붙은 우리의 삶을 깨뜨릴 도끼여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이라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시간과 끈기, 그리고 끊임없는 행동의 반복이 아니고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진심이다. 여기서 진심은 단순히 솔직한 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위에 썼던 구절을 다시 보자.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 그 진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가? 쌍방향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스스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게 먼저다. “상대는 무엇을 원할까?” 그 뒤,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한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건, 상대방이 원하는 걸 들어주려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걸 상기하는 것과 이를 상대방에게 떠드는 건 다르다. 백날 얘기한다고 들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그러니 상대방을 움직이고 싶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알아내 이를 끌어낸다. 그래야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다.





인간관계의 원칙은 딱 하나, 상대방을 인정하는 진심어린 태도에 있다. 말을 예쁘게 하는 건, 외모를 꾸밀 줄 아는 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상대방에게 진심을 끌어내기 위해, 소통을 위해 가꿔야 할 도구에 그친다. 명심하자. 가장 중요한 건 당신 앞의 그를 향해 귀기울이는 마음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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