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조용히 단단해지는 법, 12개의 기록.... 그 끝에서

사람은 살아가며 끊임없이 흔들린다.
어제의 확신은 오늘에 와서 무너지고,
사소한 바람에도 마음은 쉽게 기울어진다.

그러나 삶을 지탱하는 힘은
거창한 해답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조용히 자신을 붙드는 작은 순간들,
그것이 나를 다시 서게 했다.

나는 열두 개의 기록 속에서
죽음과 탄생, 관계와 고독, 채움과 행복,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태도를 따라 걸으며
흔들리던 내 마음에 작은 뿌리를 내렸다.

조용히 멈추어 서는 일은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나를 되찾는 일이었고,
조금씩 단단해지는 일은
내일을 견디게 하는 숨은 힘이었다.

삶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고,
내일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안다.

단단함은 소리치며 오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스며드는 것임을.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이유임을.

조용히 단단해진다는 것은
멈추고, 버티고, 다시 일어서는 일이다.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