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나 사이에 선 긋는 법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남의 시선은 늘 내 삶을 따라다니는 짐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누군가의 인정이 절실했고,
칭찬에 기뻐하고 비난에 무너지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땐 당연한 줄 알았다.
비교와 불안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그러나 세월이 쌓일수록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다.
남이 내게 던지는 평가와 판단은 결국 그들의 기준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바쁘게 달리던 젊은 날에는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안 속에 살았다.
하지만 서서히 깨달았다.
자존감은 바깥의 시선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지고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태도를 갖게 되었다.
나는 이제 작은 선을 그린다.
남과 나 사이에, 그리고 내 마음과 세상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둔다.
그 경계는 누군가를 배척하기 위한 거친 울타리가 아니다.
오히려 내 마음을 지켜내는 안식처이자,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보호선이다.
누군가의 비교 섞인 말이 들려올 때,
나는 잠시 멈추어 이렇게 속삭인다.
' 그건 당신의 시선일 뿐, 나는 내 길을 간다.'
'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나는 내 길을 간다.'
이 작은 연습이 쌓이고 나니, 예전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타인의 기준보다 내 삶의 가치를 먼저 세우려 한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신경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쌓일수록, 내 안은 조금 더 평화로워진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는 건 단순하다.
남의 시선보다 내 삶의 기준을 세우는 것,
그리고 그 기준을 잃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
나를 끝내 자유롭게 만든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