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2시 18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 Nov 06. 2024

이음줄

숨을 고른다

가슴속 깊이 새겨둔 음들이

공기 속에서 파문처럼 번진다


한 음도, 어떤 선율도

헛되이 땅에 밟히지 않도록

내가 살아낸 노래가

희미한 메아리가 되어도 좋다


그 자리에 머물러 흩어지더라도

누군가의 삶 속에 피어나길

나는 이대로 사라져도 괜찮다

부서진 음이 흙으로 돌아간대도


삶의 소리들이 모래알처럼 스며들어

한 사람 누군가의 발밑을 감싸주길

언젠지 모를 그 마지막 순간에

나는 비로소 알게 될까?


나의 이야기와 노래가

한 음도 남김없이

이 땅과 하늘을 잇는 이음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을 




이전 17화 엄마의 나이에 서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