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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시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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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 Nov 28. 2024

첫눈 오는 날

어느 날 문득, 세상이 나만 빼놓고 돌아가는 듯한 고독에 휩싸인 적이 있니?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정작 나는 그 흐름에 낄 수 없는 벽 너머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날 


그럴 때면 마음 깊숙이 자리한 외로움이 더욱 쓰라리게 느껴지곤 하지

하지만 꼭 기억했으면 해

이 넓은 지구 위 어딘가에는 너의 힘듦을

네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는 걸 


그 한 사람은 지나가던 낯선 얼굴일 수도 있고 

아직 네가 만나지 못한 사람이거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너일지도 몰라 

그 존재는 네 곁에 머물며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줄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삶이 가끔은 아무리 애를 써도 혼자 견뎌내야만 하는 무게를 지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어

하지만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이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어딘가 조금은 가벼워질 거야 

그 누군가가 있기에 너의 외로움은 눈처럼 흩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위로로 되돌아올 거야 


오늘 하루, 무거운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 보자 

네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믿고 때로는 내가 그 한 사람이 되어줄 수도 있음을 기억해 

네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건 곧 너도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야 

너의 모든 순간이 너의 존재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걸 나는 알아 

그리고 언젠가 너도 그것을 깨닫게 될 거라 믿어 조금만 더 버텨줘 

누군가는 분명 너의 무게를 알아차리고 네 곁에 있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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