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기에 더 완벽한 지속가능한 삶의 기록
나는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한다. 항상 환경을 생각하고, 이 지구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말을 누군가에게 내뱉는 순간, 내가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검열과 판단이 시작된다. '너는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왜 플라스틱 소비 해?'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자동차는 타고 다니네?' 그 말이 참 아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물론 나도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가끔 편함을 추구하며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텀블러를 깜박한 날은 테이크아웃 컵에 커피나 음료를 사 마신다. 하지만 동시에 난, 육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테리언 생활을 시작했고, 일반액상세탁세제와 일반설거지세제 대신 환경에 무해한 세탁세제태블릿과 설거지세제를 사용한다. 샴푸와 컨디셔너도 고체샴푸와 고체컨디셔너로 바꾼지도 꽤 되었다. 1인가구이다 보니 잔뜩 사 놓고 결국 남아 쓰레기가 되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 최근엔 친환경적인 밀키트 주문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환경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완벽하지 않다고 내가 실천하는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완벽하지 않을 것을 인정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오래 그런 생활을 지속해나가며 동시에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나갈 수 있었다.
나는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이 지적과 검열보단, 응원과 지원을 해줬음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그들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눈초리보다는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낌없는 응원 말이다. 처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 불완전함을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이 시리즈는 아마 완벽하지 않은 내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더 무해한 사람이 되기 위한 내 여정의 기록. 후에 이 기록들이 아마 내 성장일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그리고 이 기록이 많은 사람들의 처음을 함께 했으면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완벽하지 않을 용기를 주며, 그들이 지속가능한 삶에 주저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함께 발맞춰 걸어주는 동반자가 되었음 한다. 이렇게 거창한 목표와는 다르게 앞으로 써내려갈 글들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에겐 완벽하지 않을 용기가 있으니 두렵진 않다. 이 또한 내 또다른 처음이고, 내 성장에 거름이 될 중요한 과정일테니.
완벽하지 않기에 더 완벽한 지속가능한 삶의 기록.
그 첫 번째 기록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