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같은 과 2호 cc였다.
우리 이후로도 커플은 많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고 졸업할 즈음엔 얼마 남지 않았다.
엇갈린 선택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나봐야 그 사람이 어떤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안다.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이 처음부터 완벽한 사랑을 하기도 쉽지 않다.
막상 만나보니 성격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가 바람을 피고 뭔 잘못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다 된 것 같은 끝은 안타까웠다.
4학년이 되면 임용 시험을 봐야 한다.
당연히 어느 지역으로 볼지도 결정해야 한다.
서로는 잘 맞았던 연인들도 여기서 운명이 갈라진다.
지역이 다르면 거의 모든 커플이 깨졌다.
부모를 버리지 못해서, 도시 생활을 버리지 못해서.
그들은 하나의 장소로 합의를 보지 못했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
잠시만 안녕
물론 다른 지역을 썼어도 결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임용 가산점을 받기 위해 현실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시험은 달리 봤어도 합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지역의 경계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발령을 낸다.
지역 교환을 기다리거나 아예 임용고시를 다시 보기도 한다.
우선 교사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 뿐, 둘은 여전히 하나였다.
살면서 남녀가 떨어져야 하는 경우는 생길 수 있다.
군대, 유학, 자녀 교육, 승진 발령 등 무수히 많다.
그래도 사랑하는 그들은 보려고 노력하고, 볼 수 없다면 기다릴 것이다.
'주말부부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고 농담들을 한다.
각자 떨어져 생활하다 주말에 만나면 더 애틋하고 보고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멀어지고 싶은 게 본심이라면 같이 있어도 행복하겠는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러니까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눈을 놓지 말자.
내 눈에 두기 위해
나와 아내도 대학 졸업 후 장거리 연애를 했다.
난 1년짜리 기간제 교사를 했고, 아내는 재수 공부를 했다.
당시엔 격주로 토요일 근무도 있어, 2주에 한 번씩 주말에 만났다.
난 차가 있었기에 내가 만나러 갔다.
금요일, 일요일 저녁 3시간씩 운전을 했다.
나만 돈을 벌었으니 데이트 비용도 내가 냈다.
당신을 보러 가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다른 생각이 없었다.
군대를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난 일부러 해군에 지원했다.
해군은 8주마다 외박이 있어서다.
선임의 눈치를 봐야하긴 했지만, 아내를 한 달에 한 번은 본 것 같다.
외박이 안 되는 달에는 휴가를 쓰고, 정 안되면 아내를 불러 면회를 했다.
아내도 그 하루 잠깐 날 보려고 새벽부터 버스를 몇 번 갈아 타고 먼길을 왔다.
지금도 우리는 가능한 모든 걸 함께 하려 한다.
맛있는 걸 먹어도, 멋있는 걸 봐도,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은 처음이지만 먹어보았고, 함께 가주었고, 함께 해주었다.
난 당신을 내 곁에 두겠다.
혹시 멀어질 일이 있어도 곧 돌아올 당신을 믿는다.
다른 걸 다 버려도, 우리에게 서로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