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라키오사우르스 Dec 03. 2024

데이터 토핑 시대

데이터에도 킥이 필요한 2025년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발견한 단어는 ’토핑‘이었다. 나는 오리지널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토핑이라는 단어는 강렬하다. 부가적인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트렌드코리아 책에서 나온 건 정확하게 ‘토핑 경제’에 대한 것이다.

* 토핑 경제 : 소비자가 기본 제품에 자신만의 옵션을 '토핑'처럼 더해 개인화된 제품을 만드는 소비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고객이 선택하는 추가적인 요소가 중요해지는 시장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출처: 퍼플렉시티)


나는 토핑이라는 개념을 데이터에 적용해보고 싶다.

신용카드를 레고처럼 만들면 어떨까? 뭐든지 재미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까 싶고 카드가 지갑 안에만 들어있기는 아깝기도 하다. 요즘 디자인이 예쁜 카드도 많으니까, 가방에 달고 다니는 인형처럼 카드도 밖으로 보이면 어떨까? 여러 개의 블록으로 구성된 레고 형태를 만들어서 하나씩 똑똑 떼어 이럴 땐 세모 블록, 여기서는 네모 블록으로 결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데이터 상품이라는 것도 비슷하게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벌에 1억씩 하는 거대한 데이터도 좋지만, 고객의 필요에 맞춰 똑똑 떼어낼 수 있는 데이터도 필요할 것 같다. 논문을 쓸 때는 이 데이터, 모델링을 할 때는 저 데이터 이렇게 가볍게 써볼 수 있는 데이터 상품을 생각하다가 어쩌면 기본 데이터 위에 필요한 부분을 얹는 ‘데이터 토핑’을 생각하게 됐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 놓은 완제품을 팔려는 시도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하려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시간이 걸린 만큼 다시 시장은 변했다. 완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고객들은 요구사항을 더하기 시작하는데 그를 반영하자면 개발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과 같은 거대한 공수가 든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만이 가지고 있다는, 엄청나게 고생해서 만들었다는 완제품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데, 토핑식 상품 구성이 가능해지면 뭔가 이렇게 저렇게 조립이 가능한 모듈형 제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약해서 보자면 이런 내용이 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기본 데이터 세트에 사용자가 원하는 추가 데이터를 '토핑'처럼 얹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도 비슷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고객이 요청해서 얹는 형태 말고 요거트 위에 뿌릴 수 있는 토핑이 상품화되어 있는 것처럼, 고객들이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필요한 분석 모듈을 선택적으로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하나의 데이터를 공급하다가 최근에는 데이터에 데이터를 더해 공급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여기에 데이터 분석 솔루션 같은 것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고객들이 빅데이터를 구매하고 엑셀에서 열어보지 못해서, 데이터 분석가가 없어서 고생했던 부분을 일부 덜어줄 수 있는 선택지다.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전용선을 깔아야 하는 무거운 솔루션이 아니라 가볍게 시작해야 효과가 있다.


세 번째는 위의 서비스들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면 서로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손을 덜 태우는 방법이다. 공급자가 수작업을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단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객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수작업이라는 건 어쩔 수 없이 오류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려면 기술의 힘을 빌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 기술의 힘을 빌린 결과물이 2%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작을 해보는 것이 완제품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는 데이터에 무언가를 더하는 ‘데이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