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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셈트 Jul 15. 2024

고민이 많습니다.

이 말을 꺼내는 것도 고민이 되는 요즘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성격이 바뀐 건지 아니면 원래의 나를 찾아가는 건지 요즘은 나와 독대하는 순간들이 모두 새롭다.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후자에 더 가깝다.


주저하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뛰어들어 경험해 보며 깨달아가는 것, 다양한 관심사가 나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이었다면

요즘은 그 모든 결정과 관심이 합당한 지, 돈이 되는지, 전망이 좋은지 등을 주제로 한 심판대에 올려놓고 자꾸만 객관성을 따져보려 한다. 더 명쾌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위축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조급해진다.

불면증과 몇 번이나 깨고 마는 얕은 잠, 이유 없는 짜증은 당연한 동반자이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 상담을 예약하고, 마음을 비우는 습관을 기르려 노력 중이다.

헤르만헤세가 말했다. 작은 기쁨을 찾는 것, 사소한 행복을 좇아가는 것, 그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기다림에 익숙해지고 당장의 기쁨에 태연해져 보라고 했다. 와, 나는 정반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남편과 이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생활방식과 지금 환경이 우리에게 맞는가? 라며 의견을 나누다 내가 막연히 꿈 한편에 두던 해외살이에 대한 내 진심, 이유를 찾았다. 내가 태어난 곳과 내 모든 세포, 가치관을 맞추는 것은 누구에게는 안성맞춤 같은 기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억지로 끼워 맞추는 어색함에 내가 불량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비극적인 일 일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누구든 내 마음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하고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찾아보고 살아보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여정이라는 것.

그 여정에는 책과 여행, 감상과 탐구, 질문이 있어야 한다.


이미 채워둔 여정의 기록에 이어감을 하기 전 나는 비우기로 했다. 자기 전 명상음악을 듣거나 잔잔한 라디오를 듣는 대신소리 없이 뜨개질을 하고, 내가 내는 소리에 집중할 것.


고민조차 사치라고 느껴지는 밤들이 소란했다. 오늘은 좀 고요한 밤이 되길 바라며,

나를 담은 브랜드 만들기 기록에 이 솔직한 일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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