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얻은 것
가만히 보니 나는 기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사람에게 기대고, 물건에 기대고, 보이지 않는 것에 기댈 곳을 찾아다녔다. 문제가 생기면 관찰하고 해결하기보단 주변에 물어보고 선택할 일은 고민을하기도 전에 타인의 의견에 의지했다. 겉으론 귀찮아서였고 안에서는 나를 믿지 못해서였다. 내 선택을 믿기 어려웠고 책임지고 싶지 않았다.
조금씩 혼자의 시간을 길게 가지다보니 예전에그 헛헛했던 감정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동안의 나는 나를 약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늘 부족한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때 그 불안을 보는 게 싫어서 피해 다녔다. 그래서 의지할 곳들을 만들어 놓았었나 보다.
혼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여겨 기댈 곳을 찾고 그곳을 의지처로 삼아 마음을 위로받았다. 분명 내가 보고 생각하고 결정하며 내 능력치를 키워갈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 그것보단 당장의 편안함을 선택했다. 감정보기 보단 감정 덮어버리기로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물론 스스로의 힘이 약하면 기대도 된다. 그래도 되지만.. 어리석게도 잃어야 할 게 있다는 건 몰랐다. 기댄 만큼의 대가는 혹독했다.
‘자유의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약해졌고, 나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었고, 자유를 박탈당했다.
이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마음이 어색하다고 자꾸 말을 건넨다. 다시 돌아가 기대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 혼자 묵묵히 있어보는 연습
- 문제를 안고 가만히 바라보는 연습
- 나에게 질문을 건네고 내 안에서 답을 찾아보는 연습- 나를 믿어보는 연습
안 해봤던 것들을 시도해본다. 서툴고 도망가고 싶기도 한다. 힘이 들지만 이제 진정 원하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싶은 건 자유다. 내면으로부터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당연히 할 수 있다. 마음의 독립을 할 때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그럼 지금의 감정 따위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