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조각들
"당신이 깨지고 무너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는가?
상담실 문이 닫히자, 마음은 짙은 안개로 뒤덮였다. 심리검사 결과는 날카로운 매스 같았다. "오랜 시간 우울감과 공허함이 당신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상담사의 말, "어머니,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 순간, 눈물은 얇은 유리처럼 깨졌다. 나의 외면했던 마음이 소리치고 있었다. 당신은 어떤 무너짐을 숨겨왔나요?
암은 환자만 삼키지 않는다. 가족, 특히 돌봄을 짊어진 이들을 집어삼킨다. 한국에서 여성이란 이름은 무거운 짐이다. 나는 괜찮다고 믿었다. "나는 건강하니깐, 힘들다고 말하는 건 사치야." 착각이었다. 친정 엄마는 말씀하셨다. "네가 무너지면 안 돼." 나는 감정을 묻고, 아내.엄마, 딸, 며느리의 이름으로 버텼다. 하지만 내 안은 조용히 썩어가고 있었다.
병원 복도에서 만난 그녀도 그랬다. 남편의 병실을 지키며, 그녀는 미소 뒤에 우울을 숨켰다. "내가 무너지면 누가 남을까?" 그녀의 눈빛은 내 거울이었다. 당신도 그런 눈빛을 본 적 있나요?
이제 나는 안다. 무너져도 괜찮다. 우울은 바람, 스쳐가도록 내버려두자.
심리검사 후, 나는 미친 듯이 울었다. 그건 치유의 시작이었다. 나는 나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 마음이 무너질 것 같으면 무너져도 된다. 내 치부가 드러나도 괜찮다. 나는 그냥 나다. 그리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맹렬히 버텨온 나에게 말한다. "잘 버텼어. 대단해."
무너진 조각마다 빛이 있었다. 삶은 부서지면서 자신을 드러낸다. 어쩌면 인간의 존재란, 무너짐 속에 빛을 찾아내는 끝없는 연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령 잠시 가라앉는다 해도, 나는 더 높이 점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