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살아 있음의 기쁨
지금, 여기. 살아 있음의 기쁨
에그하르트 톨레를 비롯한 많은 영적 스승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온전함은 지금 여기에 있다."
"현재에 집중하라."
그런 말을 책에서 읽을 때마다 솔직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넘겨버렸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한 번도 그런 상태에 진짜로 있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사경(寫經)을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은 거구나. 내가 특별한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이 순간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구나." 그 순간, 처음으로 **지금 여기**의 의미를 가슴 깊이 느꼈다.
텃밭을 일구며 자주 마주치는 잡초를 보며 생명이라는 게 무엇인지 다시 배운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도 저토록 싹을 틔우고 자라날까? 잡초는 어떤 목적이나 이유 없이, 그저 살아 있음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런데 인간인 나는 항상 무언가 이루어야만 살 이유가 있다고 믿어왔다. 목적이 없으면 무가치하다고 착각했고, 그래서 쉽게 좌절하고 우울해졌다. 하지만 깨닫는다.
삶에는 본래 의미나 목적이 없다. 삶은 그저 사는 것이고,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다.
저 들판의 잡초처럼, 살아있음 그대로 말이다.
요즘 문득, 뜬금없이 삶이 좋아졌다. 슬픈 일도, 억울한일도 여전히 생긴다.
하지만 동시에, 가슴 벅찬 순간도 있고, 작은 행복도 찾아온다.
그 모든 건 그저 삶의 이벤트일 뿐. 그 사건들이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아무것도 더하지 않아도 온전한 존재다.
오늘 오후, 회사에서 누군가 내 험담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 텐데
이번엔 그냥 웃으며 넘겼다. "아, 그분도 참 많이 불안한가 보네요." 그리고 깨달았다.
내 마음을 흔드는 유일한 존재는 '나'라는것.
예전에는 나를 증명하려 애셨지만 지금은 그냥 털어버리고, 다시 내 일상의 고요로 돌아왔다.
그렇게 한 발짝, 나는 또 성장했다.
삶이란,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기적이다.
이제는 삶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며 살아가려 한다.
이번 주에는 특히, 온전한 나를 더 끌어안고, 더 사랑해줘야겠다.
감사합니다,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시여. 저에게 이 생명과 멋진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과거에 당신이 생각하고 느낀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에 쌓이고 섞인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그 마음의 조각보로써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동하면 반드시 편안함으로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마치 당신의 뒤로 그림자가 반드시 따라 걷듯이."
-초역 부처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