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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Dec 06. 2024

유쾌하고 활발한 생명의 힘

지금 이 순간에 온전함으로 살아간다.

에그하르트 톨레를 비롯한 많은 영적인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구절은 온전함, 지금 현재에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나온다. 나는 그런 구절을 읽으면서도 그게 무슨 말인지를 사실은 이해하지 못했던 거 같다. 왜냐하면 내가 한 번도 그런 상태에 있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면에서 평화로움과 살아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기쁘고, 감사함을 느끼는 상태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르는 것


최근에 사경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것은 이토록 좋은 것이구나. 내가 특별한 무엇인가가 되지 않아도,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고 날마다 좋은 날이고 감사한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살아 있음, 생명의 기운이 가득함

텃밭을 일구다 보면, 잡초가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 지 깨닫게 된다. 어찌 저런 곳에서도 저렇게 싹을 틔어 자라날까? 생명이란 그런 거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어떤 목적이 아니라 살아남 그 자체로 태동하고 그 순간에 몰입하여 움직이다. 하지만 인간인 나는 어떤 목적, 어떤 타이틀이 있어야만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쉽게 좌절하고 우울감에 빠지고 허무주의에 쉽게 머물러 있었던 거다. 


하지만 많은 현인들이 말하듯 삶에는 어떤 의미나 목적이 없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즐기며 살아가는 거였다. 저 들녘의 잡초들처럼 말이다. 생명, 살아있음 그대로 말이다.


뜬금없이 삶이 좋아졌고 감사한 마음이 올라왔다. 때때로 슬픈 일도, 화나는 일, 억울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또 즐겁고 가슴 뿌듯한 순간도, 행복한 일도 생기기도 한다. 그냥 그 모든 것이 삶의 상황일 뿐 그런 이벤트들이 나를 규정하고 내 전체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미 온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내 험담을 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전에는 화가 나고 흥분했지만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 그렇군요. 그분도 참 많이 불안한 가 봐요, 제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다니니 말이죠.' 그렇게 그냥 지나쳤다. 


깨달았다. 내 마음에 돌을 던져 내 정신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그 사람이 이상하다고, 나를 증명하려고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shrug it off이라는 표현처럼 그냥 털어버리고 내 일상의 고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사실은 내가 그런 말에 기분이 상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음에 내심 기뻤다. 왜냐하면 한 발짝 성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삶이란, 살아 있음이란 너무 감사한 일이고 대단한 일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삶의 상황에 흔들리기보다는 현재 이 순간 속에서 만끽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특히나 온전한 나를 더 끌어안고 존중하며 사랑해 줘야겠다.


감사합니다.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시여. 

제게 생명을 주시고 이 멋진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과거에

당신이 생각하고 느낀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에 쌓이고 섞인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그 마음의 조각보로써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동하면

반드시 편안함으로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마치 당신의 뒤로

그림자가 반드시 따라 걷듯이" 

[초역 부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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