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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Sep 10. 2017

이렇게 살면 좋겠다

나아가는 삶을 위하여

미래에 대한 걱정을 예전보다는 많이 안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몇 살 때까지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제약을 많이 거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게 됐다. 아마 대학 졸업 이후부터인 것 같다. 드디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식의 미래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뿐이지 미래에 대한 욕망까지 놓아버린 건 아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확신에 차, 말할 수 있는 것이 예전보단 많이 늘어났다. 일단 '인정하는 삶'이다. 특히 내가 잘못한 부분이 생길 때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 어른의 세계로(?) 다다를수록 인정 하는 삶을 사는 어른들을 보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을 인정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만 많다.


그리고 또 하나는 '생각하는 삶'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생각 하는 것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다수의 타인들이 온갖 부정적인 말로 폄하한다고 해도, 절대 상관없이, 생각하여 가다듬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일할수록 바보가 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생각을 안 할수록 일상을 버텨내기가 쉬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삶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신념을 모두 엎는 행위와 다름없기 때문에, 신념을 엎는다는 것은 나를 밀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 자체를 부정해버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 없는 삶을 가능 한 멀리하고 싶다.


또 다른 하나는 '유동적인 삶'이다. 고정되지 않고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삶을 원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는 모든 것들을 한 자리에 그대로 묶어버리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자꾸 고정되려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그때마다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불편하다.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 나의 경험론을 지나치게 내세우며 살고 싶지 않다. 다른 것들을 밀어내지 않고 싶지 않다. 특히 전체주의적, 일반화적 시점을 주의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표현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생각한 것을 표현 할 때 비로소 새로운 것과 마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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