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기업이 되는 시점에서 그 중요도가 변한다.
업무는 분명 프로세스가 정립되고, 프로세스에 의해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 빠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세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상황이나 고객의 상황들이 어느 정도 일정한 상황으로 규정되거나, 성립되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특징은 비즈니스의 시장 규모나 환경이 변화하거나, 고객에 대한 접근법의 정의가 신속하게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므로, 프로세스는 어느 정도 비즈니스 모델이 안착화되기 전에는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매우 애매모호하다.
이 프로세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업무 프로세스에도 영향을 주지만, 매우 당연하게 개발 프로세스에게도 영향을 준다. 비즈니스의 속도가 다른 팀과 업무들이 계속 등장하게 되면서 사실상 협의된 프로세스는 거의 동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무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에 몰두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분석, 리뷰, 수정 방안에 대한 협의와 소통은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실시간 협업도구인 슬랙이나 잔디와 같은 설루션들이 스타트업에게 매우 유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제와 대응방안,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서 매우 끊임없이 분열하고 합쳐지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매번, 협의된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의미 있는 프로세스는 딱 하나다.
문제가 인식되면 소통하고 협업하고, 결정한다는 과정을 지키는 것이다.
팀 전체에게 가능한 많이 알리고, 가능한 많이 대응해야 한다. 물론, 매우 당연하게 업무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도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초기 멤버들이 더 많은 가치의 열매를 획득하게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
비즈니스의 속도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가고, 비즈니스 모델이 가동되고, 자동화를 위해서 필요한 투자가 가능 해질 때에 '프로세스'는 비로소 힘을 발휘할 단계에 이른다.
그 단계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기업'의 형태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프로세스가 만들어져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는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고, 이윤을 얻기 시작한 시점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전까지 프로세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