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 Hours
오늘은 <영어공부 A to Z>의 8번째 시간인데요.
늘 그렇듯,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H is for Hours!
오늘은 스피킹이 포커스인 포스팅인데요.
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스피킹을 잘하고 싶으시다면 정답은 발화에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께서 영어를 직접 "쓰는" 시간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여러분들의 24시간 중, 1시간이면 1시간, 30분이면 30분, '영어만' 쓰는 시간을 따로 빼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했던 게 바로 이 언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늘린 거였습니다. 의식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스피킹 실력은 제자리걸음을 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시간을 제외한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을 꼭 따로 빼두는 습관을 들였는데요. 평소에도 혼자 배운 단어들을 써먹는다고 혼잣말을 하다 보니 실제 상황에서 각각의 언어를 사용해야 할 때 거리낌 없이 발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쉽고 편했던 방법은 "셀프 인터뷰"인데요.
자문자답하듯이, 제가 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매일같이 스페인어를 연습했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 물론 영어를 인생의 반 이상 모국어처럼 사용해 온 사람으로서, 딱히 연습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뭐든지 안 써먹으면 굳어버리고 사라지기 마련이지요. 저의 영어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쭉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영어를 예전만큼 안 쓰는 상황이 왔고, 스페인어를 연습했던 것처럼, 영어도 연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직접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할 때는 반드시 셀프 인터뷰를 했어요.
셀프인터뷰 때, 딱히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 하기보다는, 제 수준에 맞는 질문들을 추리고, 답변하는 연습을 했어요. 스페인어는 intermediate 단계니까, 간단한 질문 -- 오늘 하루 어땠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였어? -- 에 집중했고, 영어는 native 단계니까, 질문이랄 것도 없이 그냥 랜덤 하게 쭉 혼잣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스피킹이 자연스레 늘었습니다. 제가 연습할 때, 몰라서 그렇지 실수 엄청 했을 거예요. 하지만 스피킹 연습의 포인트는, 내가 실수를 하는지 안 하는지가 메인포인트가 아니라, 발화입니다. 내가 배운 걸 잘 써먹을 수 있는지, 자신감을 갖고 말을 할 수 있는지, 이런 거요. 그래야 나중에 실전에서 잘할 수 있어요.
자,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아마 이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매일같이 혼자 연습만 하면 뭐 해?
틀린 상태로 계속 말하고 있으면 틀린 걸 습득하게 되는 거 아니야?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계속해서 혼자 연습"만" 하시게 되면 뭘 틀렸는지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연습하고 계시겠죠. 그래서 이 때는 살짝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
.
.
.
.
-여기서 연습 그 이상으로 레벨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개인 선생님을 한 분 찾으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라이팅까지 같이 첨삭해 주실 수 있는 분이면 더더욱 좋아요. 여러분들이 글을 쓰고 말을 했을 때, 문법이나 단어 선택 등 고쳐주실 수 있는 분을 한 분 꼭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살짝의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죠.
**여기서 잠깐!!**
라이팅과 스피킹을 묶는 이유:
제가 학생들 듀오링고 시험 칠 때 스피킹-라이팅을 같이 묶어서 연습을 시키는데, 효과 좋더라고요. Duolingo에서 'Production' 스코어에 라이팅, 스피킹이 한 섹션으로 같이 묶여 있는데, 괜히 한 섹션으로 묶여있는 게 아니랍니다.
-꼭 '선생님'의 타이틀을 가진 분이 아니셔도 좋아요. 여러분들의 언어 발화에 도움이 돼줄 수 있는 외국인 친구, 애인, 가족, 등 여러분들이 잘못 말하고 있는 부분들을 살뜰히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좋습니다. 단, 주변인들과 함께 연습해서 언어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지신 분들을 많이는 못 봤어요. 아무래도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언어실력에 집중하기보다는, 재밌는 이야기하고 먹고 노느라고 언어공부는 뒷전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꼭! 여러분이 언어 실력을 늘릴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분을 찾으세요.
.
.
.
.
.
.
-여러분들이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개인 선생님을 두실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면, 쉐도잉을 추천드립니다. 요즘 유튜브에도, 넷플릭스에도,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 많아요. 그래서 자막에 나오는 스크립트들을 보고 따라 하시기를 추천드려요. 틀린 말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낮기 때문에 믿고 연습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고를 때는 교육적인 (academic) 프로그램들을 고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문법도, syntax도, diction도 알맞게 나올 테니까요!
오늘은 스피킹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의 영어실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저는 다음 시간에 여러분들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