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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차가운 따뜻함

(1)

by Hazelle

그 서늘함… 그 알 수 없이 쓸쓸한 냉기는 처음 만난 날부터 그에게서 느껴졌다. 잔뜩 추운 겨울날 냉동고를 열었을 때의 그 처연한 찬기… 새벽녘 잠수교에 기대 서면 새벽 공기에 섞여 더 시린 강가의 냉기… 녹을까 뜨거운 심장을 갖지 못하는 얼음 조각상의 슬픈 차가움… 행여 녹여주려 다가가면 사라질까 손대지도 못하는 그 불안한 쓸쓸함이 닮았다. 많이 가졌다고 따뜻해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비밀스럽게 채워지지 않아 공허한 인생이 뿜어내는 냉기는 끝이 없는 심연의 그것처럼 깊고 어둡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애가 미리 말을 안 해줘서… 난 아가씨도 같이 오는지 몰랐네. …. 아니, 아줌마는… 이 아침부터 오느라 요기도 못했을 텐데 샌드위치라도 좀 간단하게 해 오지…

아… 아이는 잠시 주방에 일이 있다고 들어갔어요.”


그분은 눈이 너무 아름다웠다.

잔잔하게 주름을 잡아 눈웃음을 짓고 있는 여인은 흔들림 없이 온화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날카롭기도 했다. 분명 부족함이라곤 없어 보이는 타고난 여유가 흐르지만 또한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듯 허전해 보이기도 했고 아름다운 그녀의 눈은 일순 반짝이나 싶다가 또한 마치 갑자기 불을 끈 듯 초점을 잃기도 했다. 그녀는 아들과 전혀 닮지 않았지만 또한 같았다.


“귀한 분을 모셔 오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하긴 누굴 불쑥 데려온 것 자체가 처음이니… 아가씨 컴퓨터 엔지니어라고요?”


“네. 아침부터 불쑥… 죄송합니다.”


“아냐, 무슨. 들어보니 본인도 모르고 여기 도착한 것 같은데… 우리 애가 좀 엉뚱해서. … 둘이, 결혼할 거야?”


“네??”


대부분은 교과서에서 배우듯 정해진 대화 포맷이 있다. 만나는 남자의 부모를 만나면 정석대로 하는 일이 뭔지, 어디 출신인지, 부모님은 무엇을 하며 두 분 다 잘 살아계시는지, 형제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들을 다들 매뉴얼로 두고 익히듯 순서대로 신속 정확하게 파악해 나가고 그 기본에서 통과하면 심화 질문에 돌입하는… 그런데 이 어머님께서는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아직 없는데 다짜고짜 최종단계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 당황할 수밖에…


“결혼 안 하기로 약속하고 만나는 거예요.”


당황한 나를 대신해 한 발 늦게 도착한 아들이 딱 잘라 말했다. 너무 잘라 말하니 약간 정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참인데 실망할 줄 알았던 안주인이 오히려 안도의 미소를 옅게 짓는다.


“… 아가씨, 로맨스 소설이 예쁜 이유 알아요? 결혼 전까지만 이야기하기 때문이야. 그 이후까지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기도 하고, 복잡하거든. 인생은 그다지 예쁘지 않아. 좋을 때지? 같이 있으면 시간이 책장처럼 넘어가고, 뭘 해도 재미있잖아. 이왕 그러기로 했다면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지내. 나중에 아프면 꺼내 바를 약이 되도록…


오늘 맛있는 거 해주려고 얘가 벼르던데… 얘 수술만큼이나 요리도 잘하니까 맛있게 많이 먹어요. 해 주는 사람은 그게 제일 신나니까. 아, 아줌마 무거운데 여기까지 가져왔네. 거기 두세요. 고마워요.”


문을 열어줬던 아줌마 말고 다른 아줌마가 가지런히 잘 정리된 아이스박스며 깨끗이 손질된 채소류까지 단으로 정갈하게 묶어서 가져다 놓았다.


“어머니 이상한 이야기 더 하시기 전에 가야겠네.

내일쯤 다시 들를게요. 오늘 병원에 가 계실 건가요?”


“아니, 작은 엄마랑 둘이 얼굴 맞대 봐야 뭐 둘이서 꽃노래 부르겠니. 그이는 남도 그만큼 아프다는 걸 생각 못하는 사람이니 추슬러지면 그때나 한 번 보던가 하려고.”


시종일관 옅게 띠고 있던 입가의 미소를 일순 거두고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다.


“얼마나 서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 네가 알아서 하거라. 할머니 갈아입을 옷 챙겨 보내야 하니까 이제 다 같이 일어서자.”


화초 손질을 하고 계신다 하셨었는데 그 새 옷도 갈아입으셨었는지 하늘거리는 시폰 스커트의 옆 자락을 살짝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는 그 모든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그럼, 오늘 잠깐이지만 봐서 반가웠고, 우리 아들이랑 재미있게 놀아줘요. 참 재미없는 남자일 거야. 그렇지?”


“아뇨. 정말 재미있어요.”


뭐 그다지 중요한 질문이라고 얼른 아니라고 대답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는 발끈했다. 장 선생이 재미없다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사람인데… 나에겐 말이다. ‘메조 피아노’ 정도의 강도로 대답했어야 무난했는데 ‘메조 포르테’로 잘못 튀어나온 좀 강한 부정. 그녀는 약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아주 잠깐… 아니 그렇지만 분명 슬픈 눈빛을 내게 두고 혼잣말 같은… 대답을 요하지 않는 말을 흘렸다.


“그래?… 그것 참…

재미가 있으면 슬픈데…”


재미가 있으면 슬픈데…

재미가 있으면 슬프대…

행복하면 힘들어, 즐거우면 울게 돼…

애매하지만 대번에 알아듣게 되는 그 한마디… 깔깔대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그 끝이 통곡 같은 울음일 텐데 싶어 불안한 그 마음… 대체 그런 얄궂은 경우가 뭐냐면 그 재미가, 그 행복이, 그 즐거움이… 끝도 함께 가지고 찾아올 때.라는 것쯤 어렴풋이 아는 나이…. ‘어린 어른’이면 이미 알게 되는 지랄 맞은 인생살이. 생각보다 그런 뭣 같은 일이 자주도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란 것을 아는 나이… 그 나이다. 나는…




“… 우리 엄마 잠깐 만난 소감은?”


“매우 아름다우시다. 분위기가 남다르다. 뭔가 편하진 않다…”


“하하. 우리 김 대리 말야. 알수록 참 진국이지 말입니다. 아하하”


장 선생은 또 대체 왜 재밌어 죽는지 이해하기 힘든 혼자만의 폭소 타임을 가지고 있다.


“가만 보면 참 줏대 없지 말입니다. 그렇게나 사투리 재밌다고 허접하게 흉내를 내더니 이제는 군대어 연습 중이지 말입니다.”


“하하… 그런가. 내가 은근히 영어도 하고 독일어도 잘한다? 그런데 같은 동포어인 사투리나 군대 말 이런 거엔 약해서 말야.”


“끊임없는 어미변화와 억양 등이 중요한 사투리, 군대 어는 경험이 필수거든요?”


“… 나는 네가 참 좋아.

그래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어. 그리고 딱 30분 만난 만큼의 인상을 너는 표현했어. 그 30분 동안 알 수 있는 만큼만. 처음에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최선을 다해 잘 살아가는 영리하고 부지런한 냇물 같은 샐러리맨 김 대리로 생각했는데 … 바닥이 말갛게 비쳐 얕은 줄 알고 들어서면 점점 더 깊어지는… 그런 바다 같아….”


남다른 아름다움과 분위기는 무언가 궁금하게 하지만 또한 함부로 궁금해하며 넘어다 보면 혼 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맞아… 함부로 궁금해하면 혼나…”


장 선생은 뭔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알쏭달쏭한 자문자답을 되뇌었다.


장 선생이 따로 나와 사는 아파트는 다리를 건너자 그다지 멀지 않았다. 나도 열아홉부터 집에서 독립해 혼자 살았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어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아마 집 근처의 대학에 갔거나 집이 서울이었거나 하다 못해 수도권이었어도 우리 집 형편에 독립은 고집 피운다고 될 간단한 사안은 아니었다. 비밀이지만 기를 쓰고 서울로 대학을 오려 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여유’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원하니까’ ‘할 수 있는’…




“둘이 먹는데 많지 않아?”


“아니, 제일 화날 때가 언제야? 잘 생각해 보면 간단한 데서 제일 화나거든. 맛있는데 딱 조금 모자랄 때… 그런 일은 없어야지. 안 그래?”


“굉장한 자신감 보이는 장 선생님!”


“그럼! 메뉴도 안 흔한 거야.”


“뭔데?”


바빠서 볼 시간은 없다만 유행한다는 밀레니엄 시대의 감성 돋는 드라마들에서는 꼭 두부 모 같이 정갈한 남정네들이 팔뚝을 걷어붙이고 하나 같이 그렇게도 이태리 국수를 삶는다던데… 그래서 나는 그 뽀대 나는 듯 하지만 잔치국수보다 맛없는 스파게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다행히도 그건 아닌가 보다.


“보면 알지.”


"그래도 궁금한데?”


“진짜 웃기는 여자네.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아침부터 끌려갈 때는 호기롭더니 곧 알게 될 메뉴엔 안달복달이네.”


“당연하지. 난 맛없는 거 먹을 때 또 화가 쉽게 나기도 하거든.”


“걱정 마. 그대의 입맛은 대충 알고 있으니…”


“흥. 얼마나 많은 밥을 같이 먹어봤다고 내 입맛을 다 아는 듯하실까.”


“음… 전형적인 대기업 부장님 입맛이랄까? 얼큰하고 뜨겁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소?”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다행히 그 이태리 국수는 안 먹어도 되나 보다.


나를 먼저 모셔다 놓고, 식재료를 옮기겠다며 장 선생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덕분에 혼자 사는 의사 선생 겸 백수의 아파트를 눈으로 둘러본다. 예상했던 대로 먼지 한 톨 없고 살림살이가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공부 잘하고 돈 많아도 어차피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거기서 거기라는… 장 선생이 잠시 다녀오는 그 사이가 길게 느껴질 만큼 그의 아파트에 별 볼 것들은 없었다. 아니… 마치 내일 이 집을 비운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의 공간은… 뭐랄까, 섬뜩하게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을 할 때쯤 장 선생이 한 열 명 회식해도 충분할 식재료를 잔뜩 끌고 들어선다.


“규칙이 두 개 있어.

절대 나 혼자 요리하게 해 줄 것. 그리고 맛있게 먹을 것.”


“첫 번째는 매우 쉬움.

맛있게 먹는 건… 맛이 있어야 맛있게 먹을터…”


“먹고 또 해달라고 하지 말 것… 이걸 세 번째로 넣어야겠군.”


장난기 없이 진지한 걸 보니 정말로 요리를 좀 하나 보다.


“말하지 않았나? 나 요리책 내 보고 싶어서 병원 쉬는 거라고?”


그게 진짜라고? 반문하려는데 아이스박스에서 남자가 생선들을 꺼냈다. 잠깐만… 저거 복어?? 테트로도톡신?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음식 독 이름이 갑자기 튀어나오지… 감자 쏠라닌 정도는 비교도 안 되는 맹독. 복어 독… 옛날 어촌에서 철천지 원수를 독살하는 데 사용되었다던 그 맹독. 이 남자가 알고 보니 킬러 이런건가.


“오빠! 그거… 테트로도톡신!”


급하니까 하고자 하는 말 대신 생각하고 있던 것이 튀어나왔다.


“잘 아네. 맹독이지. C11H17N3O8. 일반적으로 산란기 난소에 가장 많이 있지. 참고로 산란기는 …. 바로 지금! 하하하. 겨울부터 봄까지 거든. 그런데 모든 독은 약이기도 해. 복어 독은 사람을 죽게도 하지만, 류마티즘, 관절통, 신경통 등의 진통제로도 쓰인다는 걸 잘 모르지.”


“… 나만 먹이는 거 아니지? 오빠도 같이 먹지? 흠… 같이 죽을 만큼 좋은가는 좀 생각해 봐야겠는데…”


“아닌데? 난 지금 죽을 생각 없는데? 악착같이 살만큼 살아보다가 죽을 건데… 왜 그런 말을 하지? 나 복어요리 자격증 있어. 병원 쉬고 바로 배운 게 복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복 지리거든. 복어에 독이 있는 이유는 참 정당하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생선이 일찌감치 멸종되지 않도록 조물주가 준 무기.”


일단은 복어요리 자격증이 있다니 믿어본다. 그렇지만 저 인간이 먼저 국물을 반쯤 먹기 전까지 나는 먹지 않을 것이다.


“복 껍데기 무침도 해줄게. 애피타이저로다가.”


거의 처음 보는 환한 미소를 연신 지으며 남자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들을 펼치고 정리하고 가지런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의사 안 해도 일식집 같은 거 차리면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머릿속에 이미 요리 알고리즘 프로세스가 잘 차려진 모양 그의 손놀림에는 망설임이 없다. 어느새 복어들을 다 정리하는가 싶더니 미나리를 눈대중으로 서걱서걱 썰어 놓았는데 자가 있어 가져와 재어보면 그 길이가 모두 정확히 같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니, 부산에서 복 껍데기 많이 묵어봤재? 원래 음식도 묵어 본 놈이 묵을 줄 안다이가. 안 그렇나.”


또 희한한 억양의 부산 사투리를 흉내 내면서 어느새 잘 삶아서 야무지게 무쳐진 복 껍데기를 한 접시 내어 놓는 남자의 얼굴엔 자신감이 물씬했다. 뭘 알기는 참 제대로 아는 남자다. 남자는 복 껍데기 한 접시 옆에 어울리는 소주 한 잔도 잊지 않았다.


“… 세상에… 맛… 있다…”


그런 적 있는지… 그 사람의 요리가 감동스러워 즉각적으로 사랑에 빠진 적… 그 남자의 복요리가 그랬다. 잘 만든 요리는 마술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의 음식은 꼭 그 사람 같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고급스러운 맛, 정도에 매우 충실한 맛. 담음새도 예뻐 저절로 우아하게 먹도록 만드는…


그의 식기며 수저는 옷감으로 따지면 무명, 수수하면서도 투박한 목기였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음식 맛이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무인데 가벼워. 사용감도 좋고… 어디서 파는 것 같이는 안 생겼어.”


지리를 끓이다 슬쩍 돌아본 남자가 뭐가 재미있는지 갑자기 소리를 내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 목기들… 우리 할머니가 잘 아는 고승이 직접 깎아서 손으로 만들어 주신 거야. 그걸로 밥을 먹으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산대. … 아 뭐가 그렇게 우습냐고? 우리 할머니 카톨릭이거든. 그것도 독실한… 그런데 스님도 만나고, 때마다 치성 드려주는 큰 무당도 있고 그래. 하나의 신 만으로는 마음이 안 놓이는 걸까? … 뭐 우리 집 사정을 알고 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두고 보면 아이러니하지. 카톨릭이 샤머니즘, 부디즘 다 넘겨다보고 있으니까. 그래서 난 자유로우려면 차라리 종교가 없는 편이 낫다고 보거든. 죽어서 어디로 갈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도대체 이 집안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또렷이 알 수 없으나 뭔가 우환이 잦고 사람들이 아프거나 일찍 죽는 그런 집안인 것은 대략 알겠다. 운명이 궁금해서 철학관이나 무당집을 찾는 사람은 흔하지만 아예 한 무당 지정해 두고 주치의처럼 찾는 경우란 집안에 해결되지 않는 우환이 있는 경우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찾았다. 어째서 이 남자와 있으면 즐겁다가도 우울해지고, 친해진 듯하다가도 멀게 느껴지는지… 얼마나 더 친해져야 물어보기라도 할 수 있는 것일까 싶은 그 비밀의 냄새 때문이다. 감추고 있는 게 무어냐고 물어보려면 그만큼 단단한 사이여야 할 것 같고, 단단한 사이가 될 때 까지도 그가 말하지 않는 비밀이 생각보다 더 깊은 것이라면 왜 이제야 말하느냐고 화를 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래저래 아이러니다. 이런 생각을 혼자 골똘히 하는 와중에 장 선생이 투명한 콩나물 마저 예쁘게 올려진 지리를 두 그릇 퍼서 조용히 놓는다.


“자.

부산에선 초장을 타서 먹지? 초장도 만들어 보았어.

약간 시큼하니까 양 조절 잘해서 넣어.”


사람이 세상사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남자는 아는 것에 한해서는 완벽하다. 복지리 이야기를 했을 때 이미 속으로는 ‘부산식으로 초장을 넣은 것이 내 입맛엔 더 좋은데…’라고 잠깐 생각했었는데…


“나… 오빠랑 결혼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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