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남편이 할 일

쉴틈이 없어요~♩ 아 쉴틈이 없어요~♪

by 이보소

쉴틈이 없어요~♩ 아 쉴틈이 없어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노동요라고 해야 할까. 대학교 때 열심히 외쳤던 술 게임의 구호를 불러대니 한결 나아졌다. 아기를 낳은 건 와이프인데 아빠의 체력이 바닥나는 건 왜 까.


산모들의 90%가 는다는 산후우울증. 출산 후 4주~6주 사이에 시작된다 하니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곧 들이닥칠 증상이기도 하다. 이때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남은 여생이 순탄대로냐 가시밭길이냐가 결정되는 선택의 기로. 남편들이여~ 잡음 없는 남은 생을 원한다면 출산 직후에 집중하자. 와이프의 만족도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러저러했던 와이프를 위한 산후 서비스. 하나씩 공개해본다.


남편의 할 일 첫 번째 : 출생신고 및 첫 국민 바우처, 육아수당 신청하기.

출산으로 몸이 힘든 와이프를 위해 할 수 있는 남편의 일 첫 번째. 출생신고와 첫 국민 바우처, 그리고 육아수당 신청하기. 어렵지 않다. 주민등록증과 아기 이름, 주민센터에 방문할 수 있는 몸뚱이만 있으면 가능하다.


참, 가장 중요한 것을 빠트렸다. 부모가 된다는 마음가짐. 부모가 되었다면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는 것도 귄장하는 바이다. 출생 신고 후 받게 되는 주민등록등본에는 뭉클함과 책임감이 가득할 테니.

자녀라는 항목이 적힌 주민등록등본을 받아보았는가. 가벼운 종이 한 장인데 꽤나 무거운. 마치 대왕 카스텔라가 어깨 위에 올라있는 듯 한 그런 느낌이다.


요새 출생신고는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신청이 가능한 특정 병원만 가능하다. 키보드로 타닥타닥 글자를 입력하고 마우스 클릭으로 신고하는 셀프 시스템. 바쁜 현대 사회에 필요한 시스템이다.


통상 출생신고와 함께 첫 국민 바우처와 육아수당이라는 복지 서비스도 신청 가능하다. 2022년부터는 첫 국민 바우처가 200만 원, 영아 수당 30만 원, 아동수당 10만 원이 지급된다. 육아 장려책의 일환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출생 신고 시 별도 제공해주는 출산 선물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출생신고와 달리 인터넷 처리가 불가하다.


하여 이왕 출생신고를 하고자 한다면 주민센터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생신고와 복지 서비스를 한 번에. 지역에 따라 축하 선물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있으니 주민센터 방문은 일거양득의 신청방법이다. 결정적으로 랜선으로 자녀 이름을 실어 나르는 것보다 손수 한 글자 한 글자를 써보는 것이 꽤나 의미 있다. 디지털 시대지만 아날로그가 나을 때도 있다.


참, 출생 후 30일 이내 출생 신고를 하지 않으면 이후부터는 과태료가 부과되니 이 부분도 참고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 및 첫 국민 바우처, 육아수당을 한꺼번에 신청하되, 출생 후 30일 이내 신청하기! 출산한다고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남편들이여 주민센터로 움직여라. 그러면 향후의 삶이 예뻐질 것이다.


남편의 할 일 두 번째 : 아기 빨래 하기

출산으로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 할 수 있는 남편의 할 일 두 번째. 가제손수건과 밤부 손수건. 바디슈트와 스와들업. 애착 인형과 아기이불 등등. 아기가 입고 덮고 쓸 모든 천들을 빨래하는 것이다.


와이프와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먼저 퇴소를 하니 약 일주일의 홀로 생활이 주어졌다. 당분간 만나기 힘들 지인들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와이프와 아기를 맞이할 준비 시간이기도 했다. 이때다 싶어 흥청망청 노는 것도 재밌는 일이겠지만, 멀리 보자. 짧은 쾌락 대신 오래된 안정감이 백번 나을 테니.


간단하다. 아기가 올 때까지 아기를 맞이할 용품들을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 빨래? 내가 하지 않는다. 세탁기가 해준다. 지 않은가.


아기들은 피부가 민감하니 미리 아기 세제를 사놓고 빨래하는 센스는 꼭 챙길 것. 건조기 대신 자연건조도 필수다. 다 된 빨래를 널고 개고 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다소 수고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만 그렇다. 한번 대량으로 빨래를 해놓고 이후에는 하나둘 아기가 사용하는 것들만 나서 빨래를 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쉽고 간단하다 생각하면 쉽고 간단해진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입을 옷이라 생각하면 수고롭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조그만 옷이 어떻게 들어갈지. 조그만 옷을 입은 모습은 어떨지. 얼른 입혀보고 싶은 마음뿐. 조그만 옷을 개면서 생각하는 상상의 즐거움. 흐뭇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상상해라. 내가 빨래한 옷을 입는 아기의 모습을.


남편의 할 일 세 번째 : 조그마한 선물 준비하기

남자들은 세세하게 출의 고통을 설명해도 정확히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자로서 고통의 크기가 거대하다는 건 안다. 거대함을 장시간 견뎌낸 와이프. 고생한 와이프에게 가벼운 선물 정도는 건네자. 바로 남편의 할 일 세 번째이다.


산후조리원 퇴소 당일. 일주일 동안 못 본 와이프와 처음 집에 오는 아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아침을 보냈다. 여러 개의 빨간색 하트 풍선을 불어 예쁘게 방을 장식하고 미역국과 전복구이를 준비하고 고생한 와이프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고 아기 침대를 세팅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아기를 데리러 갔다.


추운 겨울 따스한 햇빛 속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한 와이프와 아기. 집까지는 5분 남짓한 거리지만 10분이 걸릴 정도로 조심스레 운전을 하였다. 겉싸개에 쌓여 있는 3.8킬로를 조심히 안고 아기 침대에 놓였을 때, 아기는 눈을 떴고. ㅗ모양의 입을 하고(욕이 아니다) 날 바라바 주었다. 조그마한 내 아기의 눈. 내 아기의 입. 내 아기의 미소. 신기했고 사랑스러웠다. 창문 밖에 은은하게 들어오는 한낮의 햇빛이 참 따뜻한 하루였다.


일주일이었지만 떨어져 있으니 더 보고 싶었던 와이프였다. 한낮의 와이프에게 건넨 꽃다발. 와이프는 방에 장식한 빨간 하트 풍선을 좋아해 주었고 향긋한 꽃다발에 미소를 지어주었고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었고 편지를 기쁘게 읽어주었다. 선물의 마무리는 가방 쿠폰으로. 어설프지만 진심은 담았던 선물 준비하기. 와이프의 고생이 조금은 치유되었기를 바란다.


출산한다고 고생하였습니다. 원하는 몸으로 돌아오면 와이프에게 어울리는 예쁜 가방 하나 꼭 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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