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ko Popa (조영필 역)
무(無)
무 당신은 잠들었네
그리고 당신이 무언가이라고 꿈꾸었네
무언가 불이 붙었네
불꽃이 몸부림쳤네
눈먼 고통 속에서
당신은 무를 깨웠네
그리고 당신의 등을 따뜻하게 했네
꿈의 불꽃에
당신은 보지 못했네 불꽃의 고통을
고통의 온 세상을
당신의 등은 근시안이네
무 당신은 다시 잠들었네
그리고 당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꿈꾸었네
불꽃이 꺼졌네
고통은 시력을 되찾았네
그리고 고통 역시 행복에 겨워 꺼졌네
Note:
발칸 초현실주의의 원형적 근원(Maria Budisavljevic-oparnica (1990), The Archaic Roots of Balkan Surrealism)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바스코 포파의 초현실주의는 불교나 도교와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