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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Aug 07. 2017

“그래서 성과가 뭐예요” - 성과는 네 마음 안에 있어

#직무분석 #커리어패스 #KPI






영업지원팀은 각 지역 영업 조직을 중앙에서 지원하는 조직이다. 각 영업점의 계약 실무나 점포 직원 채용 실무, 인테리어 업체 계약 실무 등 영업 조직의 결정 사안을 실행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평소에는 우리 전략기획팀에서 거의 관심을 갖지 않지만, 최근 조직별 목표 대비 성과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 팀과 인사팀이 영업지원팀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다.


인사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 인원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먼저 역할과 성과를 정의해야 필요 인력도 파악할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주로 지원 업무만 하다 보니까 따로 성과나 실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필요하긴 해도 몇 명이 필요한 건지는 알 수 없고요.”


1차 회의를 마친 후 직접 관련 부서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영업팀의 제퍼슨 팀장에게 메신저를 했다. 아무래도 회사 내에서는 보는 눈들이 많아 회사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제퍼슨 팀장을 만났다.


“선배님, 이번에 영업지원팀 과업과 목표 등에 대해 재정리를 하게 되었는데, 혹시 영업지원 업무 본연의 성과로 인정받을 만한 게 뭐가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으세요?”


“또 그거 해? 그거 몇 년 동안 벌써 몇 번째 정하고 있는 건데.”


선배는 웃으면서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이 주제는 나오기만 하고 해결은 되지 않으면서 그 때마다 인원만 줄어들었어. 잘은 몰라도 항상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회사 자금에 일시적인 문제가 있을 때 영업지원팀 문제가 단골로 다뤄지곤 했어."


"영업팀은 주로 리서치와 의사결정에 관련된 일을 하고 영업지원팀은 영업팀 결정사항을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니 두 팀은 서로에게 꼭 필요하겠네요."


"그렇지. 서로 별도의 성과가 있을 수 없지. 특히 영업지원팀의 성과는 영업팀의 성과 없이는 있을 수 없지."


다음 회의에서 인사팀장은 영업지원팀의 현재 인원에서 30% 이상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서 아웃되는 인원들은 기존 성과에 따라서 재배치 하기로 하죠."


결국 제퍼슨 팀장의 말처럼 되었다. 나는 제인씨에게 물어보았다. 


"영업팀과 영업지원팀은 왜 처음부터 한 조직이 아니고 한 팀 자체가 다른 팀의 보조 역할로 시작되었을까요?"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예전에 영업 쪽에 두 명의 리더가 있었거나 아니면 물갈이하면서 기존 인력들을 별도로 모아둔 조직같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만약 내가 영업지원팀 신입사원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피터의 생각 : 핵심의 재정의 VS 맘대로 한다?]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자리가 있다. 상사 옆에 붙어서 보고서 쓰고 지적받고 또 보고서 고치는 자리 같은 거 말이다. 상사가 좋아하는 똑똑한 사람이 거기 뽑혀 간다. 그리고는 소모되고 만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남는 게 없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자괴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보고서쟁이’로 남게 되고 조직 내에서 더 몸을 움츠리게 된다.


이런 자리로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돕기만 하는 직무. 보통 '안정적인 사람', '관리를 좋아하는 사람',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포장지로 성장할 수 없는 일들만 잔뜩 맡긴다. 이런 직무는 일만 실컷 하다가 나중에 버려지는 직무다.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가 사실상 없는 직무. 그 직무를 하면 다음에 할 일이 없는 일도 있다. 예를 들면 그 직무로는 과장 이상으로 승진한 적이 없었던 직무 같은 것들이다. 직무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승진할 길, 성장할 길이 막혀 있는 직무라면 아예 아웃소싱을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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