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 Apr 29. 2024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할까?  

이 재미있는 말은 영화 <내부자>에서 조폭 출신으로 거대 정치 커넥션에 복수를 하는 이병헌이 검사 조승우에게 한 대사로 이병헌의 즉흥적인 애드립이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모히또는 칵테일 이름이고 몰디브는 인도양에 위치한 섬 이름이다. 그러니 이 문장은 '몰디브에 가서 모히또나 한잔하자'가 맞는데,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하자'라고 했으니 얼마나 재치 있는 애드립인가? 당시에는 이 대사가 우습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대단히 시적인 표현이다. 모히또 한 잔에서 몰디브를 마시다니!



   헤밍웨이의 칵테일 모히또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에게 쿠바는 고향과 같은 나라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인과 바다>를 쿠바에서 쓴 것을 비롯해서, 62년의 인생 중 33년을 쿠바에 살았다. 그러니 쿠바에는 헤밍웨이가 8년간 장기 투숙했던 호텔,  들렀던 술집, 그 술집에서 항상 주문했던 칵테일인 모히또까지 헤밍웨이와 함께 유명해졌다.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도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입양 쿠바인'이라고 했고, 수상한 노벨상도 산티아고 데 쿠바의 꼬브레 성당(<노인과 바다>에 성당이 등장한다.)에 기증함으로써 쿠바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가들의 로망 아바나에서 모히또를  

낭만이거나 철없는 몽상이거나 작가나 작가지망생들은 헤밍웨이가 장기 투숙하면서 글을 썼던 방식을 따라 쿠바 아바나 해변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글 쓰는 로망을 갖거나 실제로 실천한다고...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또 종이로 만들어 보았고, 아무도 못 가는 나만의 해변에서 내맘대로 종이 칵테일을 만들어서 흥청망청 마시고 놀 수 있었다. 역시 종이는 인내심이 강하다.



  코코모 칵테일  



  The Beach Boys | Kokomo  



이전 24화 되찾은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