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 Apr 30. 2024

비와 당신의 이야기



토독토독... 아침에 눈을 뜨자 빗방울 소리가 싱그럽다. 빗소리를 따라, 비 오는 날은 공부를 안 하고 여고생들의 눈에서 하트가 발사되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선생님 생각이 났다. 그 훌륭하신 선생님은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국어 선생님, 전경련 선생님이다.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


선생님은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끔 간결하게 핵심을 잘 전달해 주셨고, 무엇보다 준비된 내용을 억지로 주입시키려고 하거나 끌고 가지 않고, 우리들의 상태를 잘 파악해서 적절한 이야기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셨다. 특히 점심시간 직후의 5교시는 졸음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는데, 이때 선생님은 거의 절반의 시간을 할애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특별히 비 오는 날은 위급한 진도나 시험 상황이 아니면 아예 수업을 접고 이야기만 하는 과단성을 보여주셨다.


국어 공부에 대한 내용은 죄송스럽게도 잊은 바 많으나, 그때 들은 이야기들은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어 언젠가 그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고,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했다. '삼단 드레스', '갈매기 고기', '호텔 캘리포니아',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이야기에 제목을 붙여보았다. 지금 당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돌린다.


이 페이지는 연재브런치 <인생은 스톱모션>이고, 오늘은 26화이며, 이제 30화 종결까지 4화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스톱모션 영상을 소개하는 애초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는 정신이 분열되는 것이므로. 비 때문에 아득히 멀리 떠난 정신을 낚아채어 현실로 복귀시킨다. 그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지만, 소개하는 이 영상도 재미있고 유익하오니 바쁘지 않으다면 지금, 바쁘시다면 나중에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마  



먹고 걷고 그려라  


                    


이전 25화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