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의 시간> 24화.
외부의 소란한 관계를 차단하고
내면으로 집중하기 위해 침묵을 하지만
내면의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면
침묵하고 있어도 외치고 있는 것이고
많은 일과 관계 속에서 분투하더라도
내면이 고요하고 명료하다면
침묵하는 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날아가듯이
잘 익은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날아가는 새가 뒤돌아 보지 않듯이
집 house이 아닌 안식처 home를 꿈꾸었으나
나의 안식처 home는 가정 home이 아닌
길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알게 된다
흐르는 물
통과하는 빛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
변화하는 꿈
다시 길 위에 선다
안락한 삶을 꿈꾸지 않으리라
나에게 끝없는 길을 허락하신 주님을 찬미하며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으며
연재브런치북 <삭의 시간>은 침묵에 대한 내용이니만큼 댓글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해보는 것으로 침묵과 말에 대한 실제적인 차이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