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마녀 Feb 06. 2022

Day 5-2. 발린달록 증류소

앞으로 함께할 위스키가 기대되는 증류소

크라겐모어 증류소를 나와서 조금 가다 보니,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는 예쁜 작은 증류소가 나타났다. 발린달록 증류소(Ballindalloch Single Malt Distillery)였다. 2015년에 오픈한 신생 증류소였다. 아직 출시한 위스키도 없고, 따라서 위스키 샵도 없고, 투어도 사전예약으로만 진행된다고 했다.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전예약 투어는 3시간 정도 진행되고, 현재 개발 중인 위스키들을 시음해볼 수 있고, 가이드와 심도 있는 대화들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직접 찍은 증류소 사진
구글은 검색해서 찾은 증류소 사진. 'Single estate distillery'가 더 강조된 사진. 글씨를 바꾼 건지, 앞뒤에 다르게 쓴 건지 다시 가서 꼭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은 증류소였다. 스코틀랜드 최초 'Single estate distillery'로, 위스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이곳, 한 개인 소유 부지에서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심지어 보리재배까지. 아니나 다를까, 이 증류소를 지으신 분들은 대대손손 이 부지를 소유한 땅부자, 귀족 출신이라고 한다. 규모는 작았지만, 지나가다가 내리고 싶을 만큼 외관이 예뻤고, 주변 부지들이 넓은 초록색 평원이라서(골프장으로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명소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세련된 외관과는 다르게 모든 공정들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수한다고 하니, 반전 매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보통 증류소들의 빠른 수익실현을 위해서 짧게 숙성한 위스키를 출시하거나, 다른 증류소에서 원액을 받아 추가 숙성만 진행해 판매(비증류 생산자, 독립 병입업체라 불린다.)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는 배짱 때문에 앞으로 출시할 위스키가 매우 기대되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을 때는 멋들어진 위스키 샵이 날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정식 출시는 적어도 위스키들이 8년 숙성은 된 후에 한다고 하니, 얼마 남은 것 같기도 하다. 첫 위스키를 기다렸다가 맛볼 수 있는 경험을 가져보기가 쉽지 않기에, 발린도락 증류소 위스키는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의미를 담은 위스키로 앞으로 마시게 될 것 같다. 몇 년 뒤에는 바에서 주문할 수도 있을 테니!

들어오는 입구의 가로수들도 다시 왔을 때는 더 커져 있겠지?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아벨라워 시내(Charles town)로 왔다. 스페이사이드 강 옆을 따라서 공원들과 가게, 병원, 학교 등등 작은 시내가 있다. 길을 따라서 걸으면 30분 정도 걸려서, 구경하기에도 딱 알맞은 아담한 시내였다. 스코틀랜드에서 피크닉 하고 싶은 날씨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귀여운 샌드위치 가게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서, 햇살 좋은 광장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발린달록 증류소 https://www.ballindallochdistillery.com/

 




이전 10화 Day 5-1. 크라겐모어 증류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