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못하고 있으니 연재글도 멈춰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삶!!
1월 초 <50대 책 쓰기>를 연재 브런치북으로 만들었다. 그래야 더 책 쓰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때만 해도 1~2달 안에 원고를 다 쓰고 퇴고해서 투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화까지 쓰고 나서 2월 초에 말기암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여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
그래서 책 쓰기는 또 멈춰있다.
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처음으로 경험한 난 1달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냈다. 갑자기 슬픔이 솟구쳐 오르면 속수무책으로 눈물이 쏟아졌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이런 감정에 글을 쓴다는 건 무리였다. 충분히 슬퍼하는 애도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기에, 온몸과 마음으로 슬픔을 받아냈다.
게다가 생각보다 일찍 강릉 이사 날짜가 잡혀서 마음이 분주하다. 이것저것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밀려왔다.
P성향의 나로서는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써야 하는 틀에 갇히는 게 역시 안 맞았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글 쓰는 게 더 자연스럽다.
연재일이 다가오면 숙제 안 한 초등학생처럼 은근 스트레스다. 글 쓰는 즐거움이 의무감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결국 이 연재글을 접어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
책 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다시 쓸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