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난 나고 넌 너야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친구를 옆에 두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인 거 같아요.

친구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을 보면 저도 본보기로 삼아서 따라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더라고요. 비록 저는 친구의 경우와 달리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라도 해봤다는 경험과 다음에는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거나, 성실한 친구를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덩달아 얻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이렇지는 않죠. 

친구가 잘 나가는 모습을 보고 겉으로는 칭찬과 축하를 해주지만 속에서는 질투가 들끓어서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친구도 있어요.

'쟤도 나랑 비슷한 조건인데... 쟤는 되고 나는 안 될 리가 없잖아?'

그 친구는 조급한 마음에 불필요한 관계를 쌓아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곳저곳에 엮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들리게끔 행동을 해요. 그냥 모든 행동이 긁어 부스럼이에요. 

잘못된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역효과가 나고 있었어요.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누가 봐도 겉핥기식의 헛수고였고 그때 받았던 상처들과 스트레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풀다 보니 관계가 점차 서먹해져 가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친구를 경쟁 상대로 여기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운이 안 따라 준다면서 남 탓만 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거나 같아 보여도 그 속에서 느끼는 것들은 천차만별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속단해 버려요.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우월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전혀 그러고 싶지 않은 주변 사람들은 점점 피곤해져 가요.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든 질투와 경쟁은 어느 하나 도움이 안 돼요. 이런 옹졸한 마음은 저 자신만 초라해질 뿐이지 어떠한 도움이 안 돼요. 

그동안 남의 인생으로 살아온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남의 인생 대신 살아 줄 거 아니면 질투와 경쟁은 적당히 해줄래? 

난 너의 페이스 메이커도 아니고 너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적절하게 움직여주는 헬퍼가 되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