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당겨오는 단 한 가지 방법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의 힘

by 테나루

우리의 현재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에 기반한다.

주로 사람들은 과거의 행동들이 현재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미래가 현재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의 미래는 지금과 다를 것 없이 똑같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상상했던 것처럼 현재를 바꿀 필요를 못 느끼기에 상상한 것처럼 똑같은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미래의 자신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면 당연하게도 현재를 변화시키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즉 당신이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따라 현재가 결정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미래의 나’를 20년간 연구한 전문가인 심리학 교수인 허시필드(Hal Hershfield)의 말을 따르면 삶에 있어 유익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 가장 첫 번째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미래의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레어하는 나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상상이 구체적일수록 이루고자 하는 마음 또한 커지게 될 것이다. 결국 그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그럼 이것을 잘 활용한 예시는 무엇일까. 바로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이다. 그녀는 대회 2달 전부터 미래의 나를 상상한다. 그녀를 포함한 모든 역도 선수들이 운동을 하기 전 벽을 바라보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이름 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 위함이다. 상상을 통해 전날 저녁은 어떻게 잠에 들고 대회 당일 일어나 아침을 무엇을 먹을 것인지부터 대회가 끝나 사람들의 환호성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을 한다.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그녀를 세계적인 유도선수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그녀는 확신한다. 즉 미래의 나를 현재로 가지고 오면서 그 느낌을 미리 느껴보는 것이다. 그 느낌이 현재의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 또한 학창 시절부터 허망한 상상에 빠져 시간을 보내곤 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전교 꼴찌임에도 불구하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는 모습을 꿈꿨다. 하지만 이것은 구체적인 미래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은 정말 그것을 이룬 것처럼 세세하게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세세하게 목표를 세분화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명문대, 좋은 직장이라는 추상적인 꿈들은 돌이켜 생각해 보면 허황된 꿈이었다. 결국 나는 공상에만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처참한 성적으로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아직도 망상에 빠져 당당히 고려대학교에 가겠다고 말을 했다. 이 얼마나 허망한 이야기인가. 당연히 선생님께 혼쭐이 나며 상담이 끝이 났다. 그 이후 재수를 하면서 처음으로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목표는 거창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과, 그로 인하여 이뤄낸 것이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세분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지표 삼아 나아갔다. 이 방법을 알게 되니 삶이 너무 신기해졌다.


대학교 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봉사활동을 했었다. 으리으리한 건물에 압도되어 로비에 앉아 눈을 감고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이곳에서 흰 가운을 입고 근무를 하는 나의 모습을 말이다. 물론 그때 당시에 나의 성적은 지원조차 하지 못할 성적이었으며, 남들과 비교해서도 내세울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그 모습을 그리니 설렘을 느꼈다. 그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고 졸업할 때쯤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가 뉴스에 나왔다. 그곳에서 의학물리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생소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잊었던 설렘이 다시금 나를 깨웠다. 늦은 새벽 자취방 침대에 앉아 핸드폰으로 의학물리사가 되는 방법들을 찾았다. 그리고 의학물리를 전공하신 선생님들과 교수님들께 수많은 면담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가속기를 전공한 것으로는 의학물리는 힘들다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몇 평 남짓한 나의 방에서는 그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나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새로 지어지고 있는 중입자센터 의학물리사를 꿈꿨다. 매번 그때마다 설레어 잠에 들지 못했다. 근데 기적이 일어났다. 내가 전공한 과에 관련 인원을 한 명 뽑겠다고 공지가 난 것이다. 그렇게 난 결국 그 꿈을 이뤘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봉사활동 때 상상했던 것과 대학원 때 상상했던 것이 모두 이뤄지는 순간들이었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4일 오후 03_33_35.png

누군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호들갑이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상상하는 것 하나하나가 이뤄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이제는 상상의 힘을 잘 알기에 또 한 번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책이 50만 부를 판매하여 베스트셀러가 되고, 현재를 변화시키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도움을 주는 모습들을 말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설레어하며 미래를 그리는 모습들을 말이다. 만약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면 내가 이야기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사실 어떠한 순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다. 하지만 한 번 당신의 5년 후 10년 후 월요일 아침을 상상해 보자. 만약 아침잠이 많은 당신은 5년 후 월요일 아침 몇 시에 눈을 뜨고 싶은가? 그때에도 그저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은가?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일을 찾게 되어 설레어하고 있을 것 같은가. 자산은 얼마 정도 모았을까? 한 10억 정도 모아 심적으로 여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다양한 모습들이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만약 당신이 상상하는 미래가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면 현재를 계획하는 것은 고사하고, 끔찍한 반복적인 현실뿐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당신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들이 설렘과 긍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겠는가. 설렘을 기반으로 우리는 현재를 계획할 수 있다. 즉 우리의 모습들을 미래에 둠으로써 설렘을 가져오고, 그 설렘을 기반하여 현재를 설계하면 된다. 그렇게 현재를 계획하여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라는 거대한 그림 속에 퍼즐을 하나씩 맞춰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결과론적인 성취감이 아닌 과정 속에서의 성취감을 느끼며 인생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영화 <신의 한 수>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생지옥 아닌가.” 우리의 세상을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지, 혹은 생지옥으로 만들지는 당신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