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알려준 미래의 비밀

과거를 통해 깨닫고 미래를 설계하라.

by 테나루

앞선 챕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가 현재를 결정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렇다고 하여 과거를 통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는 ‘미래를 결정짓고 싶다면 과거를 공부하라’라는 말을 남겼 듯이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결정해야만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이불 킥’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이 말은 하루동안 있었던 자신의 행동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후회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 행동은 매우 바람직한 행동이다. 스스로의 행동에서 개선할 점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을 했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만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조승연 작가는 과거 JTBC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 출연하여 아주 좋은 강의를 해주었다. 그는 역사를 너무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18세기에 하던 전통 펜싱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전통 펜싱을 알려주는 곳으로 찾아가 보니 특이한 점이 있었다. 보통 올림픽을 보면 점수를 얻게 될 때 울리는 전자 장치가 없었다. 그럼 점수를 어떻게 얻는지를 보았더니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펜싱은 워낙 채점이 까다로운 스포츠라 찌른 사람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찔린 사람이란 것이다. 즉 축구에서 ‘골(Goal)’ 외치는 것처럼 펜싱에서는 투셰(Touché)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찔렀다’가 아닌 ‘찔렸다’이다. 즉 내가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점수를 줄 때 외치는 말인 것이다. 과거 펜싱은 무예였기에, 전쟁 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수단이었다. 만약 내가 이기고만 싶다면 투셰(Touché)를 외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 불이익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게 결국 정말 필요할 때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결국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얻었던 경험들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소중한 보물들이다. 만약 당신이 외면하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들조차 당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들을 차단하기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꿔야만 한다.


나 또한 학창 시절 공부를 심각하게 못하여 수많은 무시와 놀림이 있었다. 어떤 때는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해보고자 했었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니 까짓게 무슨 공부야’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나를 위하는 듯 말은 하였으나, 사실은 타인을 낮춤으로써 본인을 높이는 사람이었다. 그 친구의 거침없는 발언을 통해 이대로라면 나는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을 깊게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무엇이든 배워야만 내가 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단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알게 되는 자각의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지금의 나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끝없이 자각하고, 성장하려 한다. 시간이 지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학창 시절 나를 무시했던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먼저 다가가 아는 척을 한다. 그럴 때마다 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인사를 전하곤 한다.


항해 용어 중에 Wake라는 말이 있다. 배가 바다를 항해할 때 배의 뒤편에 그려지는 물의 흔적을 지칭하는 말이다. 사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흔적들이 항해사에게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한다. 만약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이 없다면 배는 표류되기 쉬울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해사들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이 Wake를 통하여 확인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흔적일지라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보물이 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경험들을 긍정적인 원동력으로 삼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만약 그 경험들이 당신의 도전을 방해한다면 끊어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바뀌고 싶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과거에서 찾으면 된다.

한 가지만 기억하라. 당신의 현재는 그때와 다르다. 그리고 그 과거의 아픔을 통해 미래를 그려라.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그려 이루는 모습을 상상하라. 그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이 떠오른다면 바로 적어보자. 그것이 당신이 이룰 그 모습들이다.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