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는 편안한 길만 찾는다.

습관화에 대하여

by 테나루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은 습관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나의 경우 취침 전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으면 찜찜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에 아무리 지쳐도 내일의 플래너를 꼭 세우고 잠을 청한다. 문득 이런 찜찜한 느낌이 신기하여 습관에 대한 연구들을 찾아보았다.


모두가 알겠지만, 어떠한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영역을 넘어 무의식의 영역을 건드려야만 한다. 굉장히 거창하고 힘든 과정 같지만 알고 보면 이미 우리의 하루는 습관적인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 1892년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습관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삶은 그저 하나의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 이 말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습관들이 우리의 삶을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매일 반복하는 선택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착각을 할 뿐 대부분 습관을 기반으로 선택한 것이란 것이다.


2006년에 듀크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걸린 노인 ‘유진’은 최신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습관들로 주변 사람들과 생활이 가능했다. 자신의 주소나 표현을 못할 뿐 배가 고프면 주방에 찾아가 음식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본 후 손까지 씻기까지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라 말한다. 유진의 경우에도 새로운 정보를 뇌는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뇌의 영향이 거의 없는 습관화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의 뇌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뇌는 습관화하려 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습관이란 것이 뇌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사람이 변화하기 위해서, 즉 습관화를 위해서는 뇌에 말도 안 되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플래너 작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 퇴근하고 나서 집에 도착하면 침대에 널브러져 핸드폰을 하다 잠에 드는 습관을 거스르는 행위는 참으로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행위를 습관화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찰스 두히그가 쓴 [습관의 힘]에서는 습관화를 위한 방법을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눴다.

1. 단순하지만 확실한 신호를 찾아내라.

2. 보상을 분명하게 제시하라.
이 심리를 아는 수많은 사업가들은 이를 활용했다. 한 가지 예시로 맥도널드 매장을 보자. 맥도널드는 어느 지역을 가든 다 똑같아 보인다. 하지만 맥도널드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매장의 구조뿐만 아니라 종업원들의 손님을 대하는 말투까지 규격화했다. 즉 맥도널드에 있는 모든 것들이 소비자에게 햄버거를 먹으라고 자극하는 신호인 것이다. 독자들도 햄버거가게 들어가면 냄새와 정체 모를 음의 기계소리들이 햄버거 가게에 왔음을 체감하게 한다. 이는 밖에서 이 소리를 듣게 되면 햄버거가 생각나게 끔 만드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열망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방법에도 이를 활용하면 된다.


우리는 플래너의 작성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싶어 한다. 나의 경우 플래너를 쓰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곳에서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으며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케이크가 먹고 싶으면 당연하게 플래너를 가지고 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케이크가 아니더라도 플래너 작성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었다. 독자들도 플래너를 작성하기 위해 자신의 힐링 공간을 찾아보자. 햇살이 좋은 카페도 좋다. 그 장소를 찾으면 펜과 플래너를 들고 조용히 가서 플래너를 작성해 보자. 커피와 간식이 있으면 더없이 좋다. 그 시간이 단순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아닌 힐링의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플래너가 습관화가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 시간들을 통해 앞서 말한 연간, 주간, 일간 목표를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목표를 이뤘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자. 보상을 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습관화의 아주 중요한 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keyword
일요일 연재